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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난 탈출구…분양전환 임대아파트 인기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울산도시공사가 지난달 27일 청약접수를 받은 청량 율리 10년 공공임대 아파트(52가구 모집)에는 청약접수 첫날에만 381명이 몰려 평균 7.32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분양을 끝낸 10년 민간 임대아파트 ‘춘천 거두 호반베르디움 에코’는 최근 100% 계약을 끝냈다. 인근 지역에서 미분양이 잇따라 발생하던 것과 대조된다.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분양전환 임대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세입자가 5~10년간 주변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로 살다가 분양전환을 통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주택이다. 5~10년간 안정적으로 임대에 살다가 나중에 시장 상황을 봐서 주택 구매를 최종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집값 하락을 걱정하는 수요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5,10년 공공임대 아파트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가장 많이 공급한다. 올 상반기 8000여가구를 공급해 큰 인기를 모았다.

특히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와 시흥 목감지구에서 공급된 10년 임대아파트는 각각 221%, 234%의 청약 접수율로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주택형별로 일부 소형은 수십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LH 관계자는 “분양 전환 임대아파트는 입주 때 목돈이 들지 않고, 주거비 부담도 일반 전세에 비해 가볍고, 향후 임대료 인상률도 5% 수준으로 제한해 안정적이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LH는 올 하반기 전국 8개 단지, 5625가구의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로 공급할 계획이다. 수도권이 5개 단지 4199가구, 지방이 3개단지 1426가구 규모다.

우선 이달 중 공급이 많다. 구리갈매 A2블록에 10년 공공임대로 전용 51·59㎡ 소형 1444가구를 공급한다. 인천서창2지구 3블록에서도 이달 전용 61·74·84㎡ 742가구를 10년 공공임대로 분양한다. 지방에선 이달 충주 안림에서 전용 59·74·84㎡로 구성된 10년 공공임대 344가구를 공급한다. 

천안에서 지난달 공급된 분양전환 임대아파트 ‘하나리움아인스파크’ 견본주택 모습.

8월에는 강원혁신도시 A2블록에서 전용 51·59㎡ 소형 75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며, 9월에는 의정부민락2지구 A1블록에 전용 51·59㎡ 소형평형으로 구성된 371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분양 성수기로 꼽히는 10월에도 분양전환 공공임대 공급이 많다. 부천옥길 B1블록에 10년 공공임대 913가구와 안양 덕천에 5년 공공임대 729가구를 공급한다. 같은 달 대구노원 지구에 5년 공공임대 326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부영주택, 호반건설, 중흥건설, 한양, 우남건설 등 민간건설사도 최근 분양전환 임대 아파트 분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파트 부지를 조성 원가의 70% 수준으로 싸게 살 수 있고 국민주택기금에서 낮은 금리로 지원받을 수 있어 주택시장 침체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건설사들의 대안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성적도 좋은 편이다. 한양은 4월 세종시 ‘한양수자인 와이즈시티’(2170가구)를 공급해 4000여명의 투자자가 몰렸다. 현재 90% 가까운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당장 내달 우남건설이 용인시 역북동 행정타운 인근에서 10년 분양 전환 임대아파트인 ‘용인 역북 우남퍼스트빌’(총 914가구, 전용 67~84㎡)을 분양한다. 임대기간은 10년이며 5년이 경과하면 임대인과 임차인이 합의로 분양 전환이 가능하다.

분양전환 임대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면서 내부 평면이나 마감재 등이 일반 분양 아파트 못지 않은 수준으로 많이 개선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주의할 점도 있다. 5~10년후 분양전환 과정에서 세입자와 건설사가 분양가 산정을 놓고 갈등을 빚는 경우도 종종 벌어진다. 감정평가업체 두 곳이 산정한 평균금액으로 분양가를 책정하지만 조율이 안돼 법정 소송까지 가기도 한다. 경기가 좋지 않아 건설사가 경영난에 빠질 경우 보증금을 못 돌려주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임대 계약을 맺을 때 임차인에 대한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는지 확인하는게 필수”라며 “건설사 사정, 월 임대료 수준, 분양 전환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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