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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찰가율 85%…경매시장 아파트형 공장 인기 ‘고공행진’
건당 평균 응찰자수도 늘어
지난 1일 수원지방법원 부천3계에 김포시 양촌읍 학운리 메카존 아파트형공장 201.69㎡가 경매에 부쳐졌다. 4명의 응찰자 가운데 두 명이 감정가(3억4000만원)보다 높게 입찰가를 써내 3억7200만원에 입찰한 유모씨가 주인이 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9.4%나 됐다.

이 법원 부천7계에서는 지난달 26일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춘의테크노파크 134.06㎡가 처음 경매에 나와 낙찰가율 111.1%(낙찰가 2억8889만원)로 주인을 찾기도 했다. 감정가 2억6000만원인 이 물건에는 6명이나 몰려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요즘 경매시장에서 아파트형 공장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응찰자가 몰리고, 감정가보다 비싸게 낙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 ‘고가낙찰’은 수익형 부동산에서는 흔하지 않은 현상이다.

2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전국 경매법원에서 처리된 아파트형 공장의 평균 낙찰가율은 85%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는 78.2%, 74.4%를 각각 기록해 70%대에 머물렀다.

응찰자수도 늘어났다. 올 상반기 아파트형 공장의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수는 4.02명으로 지난해 3명 수준에서 4명 이상으로 많아졌다.

아파트형 공장은 주로 서울 구로구, 금천구, 경기 부천시 등 공단이 몰려 있는 지역을 중심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18일 서울남부지법에 나온 서울 금천구 가산동 에스티엑스브이타워 180.89㎡의 경매에는 8명이나 몰려 감정가(5억4100만원)보다 높은 5억5000만원에 낙찰됐고, 같은 법정에서 이달 1일 금천구 가산동 아이티캐슬2차 89㎡가 경매에 부쳐져 역시 감정가(2억5200만원) 보다 높은 2억7972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아파트형공장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경매로 나오는 물건수는 줄었다.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형공장 물건 수는 358건으로 반기 기준 2008년 하반기(347건) 이후 가장 적다.

인기 높은 부동산은 매매시장에서 처분하는 게 채권자에 더 이익이기 때문에 경매시장에 물건수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난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소장은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수익형 부동산의 수요가 늘어났고, 올해엔 임대주택 과세 방침이 발표된 이후, 오피스텔을 비롯한 주거용 수익형부동산 보다 아파트형공장, 상가 등 비주거용 수익형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며 “당분간 아파트형공장 인기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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