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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경기, 다시 침체 늪으로?
세월호 참사 여파 소비 부진
광공업 생산·투자도 감소세…제조업 체감경기 두달째 뒷걸음
KDI 등 주요 경제연구기관
2분기 성장률 속속 하향조정…전문가들 더블딥 가능성 우려도


올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당초 1.0% 안팎의 성장이 예상됐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에 따른 소비 부진 영향 등으로 경기침체 늪에 빠져있던 지난해 1분기 수준인 0.6~0.7% 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일 주요 경제연구기관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 현대경제연구원, LG경제연구원 등은 올 2분기 성장률이 당초 추정치인 0.8~1.0%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회복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경기가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며 2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당초 예상치인 0.8%에서 0.7%로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이전에 2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9∼1.0%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한 LG경제연구원도 최근에는 예상치보다 많이 낮아질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역시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세월호 참사까지 겹쳐 내수가 침체됐다며 올 상반기의 부진한흐름이 6월에도 그대로 이어졌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들 기관들이 2분기 성장률을 속속 낮춰잡은 것은 지난 4, 5월 각종 경제지표가 매우 저조하기 때문이다.


4월과 5월 중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각각 0.6%, 1.0%씩 감소하며 두달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광공업생산 역시 같은 기간 0.1%, 2.7%씩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4월 중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가 5월에는 0.6% 올라 반등했지만 낙폭을 만회하지 못했다.

소비와 투자도 모두 부진은 면치 못했다. 4월 중 1.6% 감소했던 소매판매는 5월 1.4% 반등했지만 만족할만한 수치는 아니라는 평가다. 5월 신용카드 승인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하며 4월(5.2%)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5월 설비투자는 기계류(-0.4%)와 운송장비(-4.0%)에서 모두 줄며 전달보다 1.4% 줄었다.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지수도 세월호 참사 이후 두 달 연속으로 뒷걸음질쳤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조업의 6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7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또 5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및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동반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경기 회복 국면에서 일시적 경기 둔화를 겪는 ‘소프트패치’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도 불황이후 잠시 회복기를 보이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 침체(더블딥)’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부양책은 물론 성장을 구조적으로 이끌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내수 확대나 규제 완화 등 장기적으로 성장을 유도할 수있는 기존의 정책을 계속 추진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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