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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수도권 주택시장…미미한 상승세 이어간다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올 하반기 수도권 집값은 소폭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 주택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본지가 부동산 전문가 40명을 대상으로 7월 이후 올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을 묻는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2.5%(33명)가 집값이 오른다고 답했다. 하지만 상승폭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많은 32.5%(13명)가 ‘1~2% 상승’이라고 답했고, ‘0.5~1% 상승’(25%)과 ‘0.5%미만 상승’(20%)이라고 답한 사람들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새 경제팀 구성에 따른 기대감과 정책효과로 실수요자들이 움직이면서 소폭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수도권 집값 소폭 상승, 지방 상승세 계속= 상반기 활기를 띠었던 지방 주택시장도 상승세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42.5%(17명)가 ‘대구, 부산 등 광역시와 혁신도시 모두 상승세 계속’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광역시는 하락세로 전환하고 혁신도시만 상승’(10%)한다는 답변과 ‘혁신도시는 하락하고 주요 광역시는 상승세’(7.5%)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은 비슷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이미 많이 이뤄졌다고 판단하는 전문가들은 지방 주택시장이 ‘보합세’(10%)를 기록하거나, ‘지역별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집값이 오른다면 상승폭이 가장 큰 지역을 묻는 질문에 ‘서울 강남’(42.5%)이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대구 등 지방 5대 광역시’(17.5%), ‘판교, 광교, 동탄 등 수도권 남부지역 2기신도시’(15%), ‘세종시 및 지방 혁신도시’(12.5%) 등이 그 뒤를 따랐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규제완화 추진으로 재건축 투자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며 “사업의 속도가 빠른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수요가 늘어나면서 강남 주택시장이 가장 많이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민석 FR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대구 등 지방 광역시는 2000년대 이후 주택수요에 비해 신규 주택 공급이 부족했다”며 “전세가율이 높고 실수요층이 풍부해 당분간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임현묵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올해 말까지 정부 기관이 세종시 등 지방 혁신도시로 계속 이전할 예정으로 주택수요가 늘어나면서 당분간 이들 지역 집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집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을 묻는 질문에는 ‘운정신도시 등 경기 북부권’(35%)이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인천 등 수도권 동부권(7.5%), 서울 강북(7.5%), 세종시 및 지방 혁신도시(7.5%) 등이 골고루 침체가 예상되는 곳으로 꼽혔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운정신도시 등 경기 북부지역은 공급과잉으로 미분양이 많아 아직 해소되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침체가 예상된다”고 봤다.

▶전셋값 3% 미만 소폭 상승…안정세 예상=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응답자의 80%(32명)가 하반기 전셋값 상승을 예상했지만 상승폭은 작을 것으로 전망했다. ‘0~1% 상승’(37.5%)과, ‘1~3% 상승’(22.5%)이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아 전세 선호도가 여전할 것”이라면서도 “입주량이 몰린 곳이 있고, 짝수 해는 홀수해보다 전세 수요가 적기 때문에 전세 상승폭은 작년 하반기의 절반 수준으로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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