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상승 상위업종으로 본 상반기시장 선택은
코스피 시총상승률 0.33% 불과…코스닥은 9.89% 상대적 선전…코스닥 종이·ICT 상승률 높아올 상반기 주식시장은 박스권에 갇혀 답답한 장세를 보였다. 코스피시장은 원화강세와 국내 실적, 글로벌 변수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변동성마저 떨어졌다. 이를 반영하듯 상반기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 상승률은 지난연말 대비 0.33%에 불과했다.
반면 연초 효과를 발판으로 한동안 중소형주 강세장이 펼쳐졌던 코스닥시장은 시가총액 상승률이 9.89%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업종별로는 코스피시장에서 레저와 부동산, 건축소재, 코스닥시장에서 종이 및 목재, 건축자재 업종의 시총 증가가 두드러졌다.
▶코스피, 부동산 회복에 베팅=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올 상반기 시총이 늘어난 업종을 집계한 결과, 건설 등 내수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레저용품이었다. 레저용품업종의 시총은 여가활동이 늘어나는 트렌드를 발판으로 106.77% 급증했다.
부동산과 건설 관련 업종의 시총 상승폭도 돋보였다. 이들 업종의 시총은 적게는 10%대, 많게는 90% 가까이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부동산(93.67%), 건축소재(66.10%), 건설(18.53%)의 시총 상승폭이 컸다.
건설 관련 업종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바닥을 기어오다 최근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실적 회복과 정부정책 기대감에 다시 힘을 받고 있어서다. 코스피시장에서 시총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조선(-28.47%)이다. 조선업종은 올 2분기에도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 정도로 업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조선업체들은 저가 수주 등으로 매분기 어닝쇼크가 이어지며 고전하고 있다.
백화점과 온라인쇼핑업종의 시총도 각각 18.93%, 20.97% 뒷걸음질쳤다. 2분기 세월호 참사가 터지면서 유통업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적 우려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코스닥 ICT 시총 고른 상승=코스닥에서 시총 상승률이 가장 큰 업종은 종이 및 목재업종이다. 저성장 산업으로 인식돼 시장에서 소외됐던 종이업종은 올 상반기 상승랠리를 펼쳤다. 지난해 원재료인 폐지값이 떨어지면서 이익이 급증한 반사이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정보ㆍ통신ㆍ기술(ICT) 업종도 고른 상승폭을 보였다. 게임소프트웨어(32.51%), 인터넷서비스(22.29%), 셋톱박스(17.25%), IT서비스(12.77%) 등이 상승했다. 최근 대기업의 반도체 설비투자 수혜를 입은 반도체 및 관련장비 업종의 시총도 20.97% 증가했다.
반면 코스닥에서 시총 하락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휴대전화 관련 부품주였다. 휴대폰 및 관련부품업종과 디스플레이 및 관련부품업종의 시총은 상반기에 각각 14.86%, 6.74% 뒷걸음질쳤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