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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 · 캐피탈에도 ‘官피아’
6개 카드 · 3개 캐피탈사에 공직출신 감사 등 총16명 재직
“신규 취임은 어려워졌지만 미리 들어온 경우 유임 반사익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민간에 재취업하는 전직 관료들을 가리키는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이 부상한 가운데 국내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요직까지 이들 관피아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전 서열상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2인자인 감사 자리나 회사경영에 관여하는 사외이사, 업무강도나 책임성이 크지 않은 고문 자리까지 관피아가 꽤차고 있다. 더군다나 이미 둥지를 튼 관피아들은 최근 재취업 논란으로 공직자의 ‘낙하산 인사’가 어려워지자 임기가 사실상 자동 연장되거나 연임ㆍ재임되는 ‘반사이익’까지 누리고 있다.

1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ㆍ삼성 등 6개 카드사와 현대캐피탈 등 3개 캐피탈사에 총 16명의 공직 출신이 감사 등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직 재무관료를 가리키는 ‘모피아’가 대표적이다. 행시(21회)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차관을 지낸 반장식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은 신한카드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같은 예산처 출신인 변재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롯데카드의 사외이사로 일하고 있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를 거쳐 예금보험공사에서 재직한 진상근씨는 현재 우리카드 감사다.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인 유수근 전 부산체신청장은 KB캐피탈 감사로 활동중이고, 재경부 출신의 김용민 전 조달청장은 아주캐피탈 사외이사다.‘감피아(감사원 출신)’도 곳곳에 포진해 있다. 정태문 전 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장은 삼성카드 감사로 있고,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을 지낸 주승노씨는 KB국민카드 감사를 지내고 있다. 감사원 출신인 김흥걸 전 국가보훈처 차장은 우리카드 사외이사다.

금융감독원 출신을 가리키는 ‘금피아’로는 신한카드의 감사로 있는 김성화 전 금감원 은행감독국장과 금감원 부원장보를 지낸 양성용 삼성카드 사외이사가 대표적이다. 고영준 전 금감원 조사국장은 롯데카드 사외이사로 있고, 강병호 우리카드 사외이사도 금감원 부원장 출신이다.

‘한피아(한국은행 출신)’의 재취업 사례도 적지 않다. 한은 출신으로 외환은행장까리 올랐던 김경림씨는 신한카드 사외이사다. 그는 올해부터 법무법인 지평의 고문도 겸임하고 있다. 전한백 전 한은 금융결제국장은 현재 아주캐피탈 고문이다. 이밖에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채경수 삼정KPMG 전 부회장은 현대카드 사외이사를 지내고 있다. 입법고시(4회) 출신으로 국회 입법차장까지 지낸 상원종 전 입법연구원장은 현대캐피탈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당분간 관료 출신이 카드사를 비롯한 금융기관으로 오기가 어렵게 됐지만 얼마나 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이에 이미 들어온관료 출신들은 세월호 여파로 스테이(유임)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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