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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사람> “금융강국 명장 칭호에 책임감느껴”
- 개인금융 첫 금융마이스터 권혁구 외환은행 팀장
전문성 · 실무역량 강화에 전력투구
향후 은퇴설계전문가 또다른 꿈꿔



‘마이스터(Meister)’.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을 말한다.

한국금융연수원은 금융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연수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11년 2월 금융마이스터 제도를 도입했다.

마이스터에 선정되려면 평균 8개 과정을 이수하고, 2개 내외의 관련자격을 취득한 뒤 해당 분야에서 3년 이상 실무경력을 쌓아야 한다. 연수원은 이런 뱅커를 대상으로 심의를 거쳐 마이스터를 선발한다.

분야는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자산운용, 외환, 국제금융 5곳. 특히 개인금융 부문에는 단 한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 분야는 마케팅과 FP(재무설계), 외환, 부동산 상담, 세금 설계 등 전문성과 실무역량을 두루 갖춰야 한다. 다양한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마이스터를 쉽게 뽑을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러던 중 연수원은 올 3월 개인금융 부문의 첫 마이스터를 선정했다. 금융 강국을 이끌 ‘명장(名匠)’의 탄생을 알린 것이다.


주인공은 권혁구<사진> 외환은행 강릉지점 고객관리팀장. 1990년 외환은행 입행 후 25년간 우직하게 외길을 걸어왔다.

그러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꾸준히 자기계발에 매진했다. 평소에도 업무에 필요한 연수와 강의를 챙겨왔고, 금융 관련 자격증이 14개에 이를 정도로 전문 역량을 키웠다.

“금융연수원 홈페이지에 ‘금융마이스터’ 자격 안내를 보니 제가 이수했던 항목과 많이 겹쳤습니다. 조금만 더하면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 도전하게 됐습니다.” 인증받은 금융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 금융인으로서 욕심나는 기회였다. 더욱이 최초다.

권 팀장은 퇴근 후나 쉬는 날 사이버 연수에 빠져들었다. 이어 개인금융전문가 외부 연수 과정을 이수했고, 집합연수는 자신의 휴가를 할애했다. 그 누구에게도 허락하지 않았던 개인금융 부문 금융마이스터는 결국 권 팀장 앞에서 무너졌다.

퇴직 직원들의 사업실패 소식과 조직을 둘러싼 여러 사건 등을 되레 꿈을 구체화시키는 계기로 만들어 버린 권 팀장, 최근 금융회사의 수익성 악화를 기회라고 말하는 권 팀장.

그는 은행의 영업환경에 대해 “은행권이 기존 예대마진 확보 등의 기본 영업전략을 고수하면서 경쟁이 심화됐다”면서 “여기에다 고객정보보호 강화, IT인프라 확충,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신상품 개발 등이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상황은 위기이자 기회”라면서 “전문적이고 다양한 금융 연계 서비스 강화로 수익원을 다양화하면 금융회사들이 직면한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권 팀장. 그는 이제 공인(公人)과도 같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래서 그의 꿈은 더 크다. 권 팀장은 금융마이스터에 만족하지 않고 은퇴설계전문가라는 또다른 도전을 준비 중이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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