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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머니, 침체된 韓 자본시장 구원투수될까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차이나머니(중국계 자금)의 한국 진출이 가속도를 내면서 침체된 자본시장에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슈퍼리치의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경우,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자산관리와 운용업계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차이나머니, 6개월 연속 코스피 순매수 행진=24일 금융감독원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중국계 자금은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코스피에서 순매수 행진을 보이면서 1조4120억원에 달하는 누적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자금이 매도와 매수를 오가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6년 반 동안 누적 추이에서도 중국계 자금의 ‘바이 코리아’가 두드러진다. 2008년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국내 주식의 총 순매수액은 중국이 8조3281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6조4072억원)와 캐나다(2조3908억원) 자금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채권시장에서도 중국은 2009년 1조8000억원을 사들였고,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4조7000억원과 3조7000억원 어치를 매입하는 등 꾸준히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중국 자금의 해외 투자는 적격국내기관투자자(QDII) 제도가 도입되면서 본격화됐다. QDII는 중국 금융기관이 해외 자본시장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중국증권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QDII 펀드의 투자 대상 국가 중 한국은 전체 투자액의 5.8%를 차지했다. 홍콩(55%)과 미국(24%)에 이어 3위다.

한정숙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자금은 엔화 약세에 대한 기대가 감소하고 있는 일본보다는 한국 쪽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홍콩 역시 본토시장과의 격차 축소로 투자 메리트가 떨어지면서 국내 시장으로 중국 자본 유입이 더욱 촉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中 1% 부자 잡아라” 韓 자본시장에 새로운 기회될까=중국 자금의 대거 유입은 침체된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중국의 슈퍼리치 자금이 움직일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외신에 따르면 조세피난처 역할을 하던 스위스가 지난달 역외 탈세를 막기 위한 국가 간 자동 정보교환에 합의했고, 중국 국토자원부가 자국 전역에서 일괄적인 부동산 관리정책을 실시한다고 밝히면서 중국 슈퍼리치의 자금 이동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슈퍼리치들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가 유사한 한국을 매력적인 대안으로 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들이 자산관리와 운용에 대한 수요가 높기 때문에 한국 역시 이번 기회를 활용해 스위스 같은 금융산업 발전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국내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계 자금은 크게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 자금으로 명확히 구분되기 때문에 각각에 맞는 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자금 유입에 따른 수혜 종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삼성전자, 오리온, 롯데쇼핑, CJ제일제당, 신세계, 대한항공, 농심, 한국콜마 등 ‘중국 모멘텀 수혜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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