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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명보 생각과 반대로 했더라면 어땠을까? 손흥민 · 국내파 중용하고 박주영은…
[헤럴드생생뉴스]결과론이지만, 모든 것이 홍명보 감독 생각과 반대로 흘러갔다. 자신의 원칙을 스스로 깨면서까지 무리하게 중용한 박주영과 윤석영은 활약상을 찾아볼 수가 없고 홍 감독의 시선에서 거의 배제됐던 이근호와 김신욱 등 국내파 공격수들은 펄펄 날았다. “대표팀은 손흥민의 팀이 아니다”며 냉정한 검증을 거쳤던 손흥민은 가장 강한 승부근성과 눈부신 플레이로 홀로 빛났다.

만약에, 만약에 홍명보 감독의 생각과 거꾸로 팀을 꾸렸다면 어땠을까. 알제리전 패배가 하도 답답한 축구팬들의 허망한 가정이다.

사상 첫 원정 8강에 도전한다며 큰소리쳤던 한국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브라질월드컵 2차전에서 전반을 0-3으로 끌려간 뒤 후반 손흥민과 구자철의 만회골로 간신히 영패를 모면하며 2-4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불가능해졌고 27일 벨기에전과 러시아-알제리전 결과에 따라 또다시 ‘경우의 수’를 따지는 처지가 됐다.

홍명보 감독 스스로 인정했듯이 알제리전은 홍 감독의 실책이 컸다. 우선 자신의 원칙을 깨면서까지 최종엔트리에 ‘홍명보의 아이들’을 대거 포함시킨 홍 감독의 선택부터 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홍 감독은 런던 올림픽 멤버, 즉 ‘홍명보 아이들’을 무려 12명이나 이번 월드컵 대표로 뽑았다. 특히 박주영과 윤석영의 발탁은 홍 감독이 사령탑에 오르면서 천명한 ‘소속팀 출전 선수 선발 원칙’과 반대되는 것이었다. 홍 감독은 온갖 비난 속에서도 박주영과 윤석영을 선발 출전시켰다.

하지만 박주영은 러시아전과 알제리전에서 잇따라 원톱 선발 출격하고서도 ‘슈팅수 0’의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윤석영 역시 왼쪽 풀백에서 제대로 된 마크를 하지 못한 채 뻥뻥 뚫렸다.

오히려 박주영이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면서 한국은 팀 분위기와 공격력이 살아났다. 홍명보 감독이 선발 기용에서 번번이 제외했던 이근호와 김신욱이 잇따라 박주영 교체멤버로 들어가며 탁월한 존재감을 뽐냈다.

홍명보 감독은 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분데스리가에서 펄펄 날고 있는 손흥민 발탁에 대한 여론의 목소리가 높자 “한국 대표팀은 손흥민을 위한 팀이 아니다”고 일갈, 선수와 팬들을 머쓱하게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큰 활약을 펼친 것은 물론, 차세대 대표팀 주축으로서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축구팬들은 “홍명보 감독의 생각과 반대로 했더라도 이렇게 허망하게 졌을까”라는 자조섞인 물음을 던진다. 그랬더라도 한국 축구사에 기록될 역대 최악의 경기를 펼쳤을까. 홍명보 감독은 16강 진출 여부를 떠나 벨기에전서 단 1%라도 감독으로서 최소한의 능력을 증명해 보여야할 위기에 놓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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