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4대 금융지주 “우리은행 관심없다”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우리은행 민영화 방안이 발표됐지만 국내 4대 (KB·신한·하나·NH) 금융지주사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관심없다”는 반응과 함께 3조원 가량의 인수자금 마련도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나마 인수능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KB금융조차도 “우리은행의 매입을 저울질할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KB금융 관계자는 “최근 LIG손해보험을 인수키로한 마당에 수조원에 달하는 우리은행의 입찰에 참여할 여력이 없다”며 “국민은행의 덩치로 볼 때도 우리은행과의 시너지는 제한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각종 금융사고와 국민은행 주전산시스템 변경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 그에 따른금융당국의 중징계 등으로 그룹 전반이 어수선한 상황인데다 ‘메가뱅크’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이 남아있다는 점 역시 부담이다.

또 KB금융은 국민은행에 대한 지주사의 매출의존도가 83%에 달해 은행부문의 규모가 더 이상 커지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의견이 나온다.

임영록 지주회장도 앞서 “우리은행을 인수할 여건이 안된다”, “체격(덩치)보다는 체력(내실)이 중요하다”며 인수가능성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NH농협금융 등도 우리은행 인수가능성에 손사래를 쳤다. 신한금융측은 “현재로선 우리은행 입찰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자금 여력과 별개로 신한은 이미 은행의 규모 측면에서 충분하다. 우리은행까지 합치면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지위가 될 수 있어 문제가 복잡하다”고 강조했다.향후 금융산업의 트렌드상 은행분야보다는 비금융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로 자금 여력이 없다. 올해 초 외환은행의 추가지분 40%를 사들이는 데 돈을 다 썼다”고 현실적인 이유를 댔다.

하나금융은 3년 전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을 놓고 인수 여부를 고민하다가 외환을 선택한 바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은 포화 상태여서 우리은행은 덩치에 비해 인수에 따른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다른 금융그룹이 우리은행을 가져갈 경우 어차피 국내에서 제 살 뜯어먹는 경쟁만 더 심해질 뿐”이라고 덧붙였다.

NH농협금융 역시 “우투증권 패키지를 2조원에 인수해 여력도 없고 농협은행의 규모나 덩치로 볼 때 우리은행과의 시너지가 없는 것으로 내부결론을 내린 상태”라고 잘라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