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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운동장에 나타난 작은 말
[헤럴드경제=한영훈 기자]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의 루돌프처럼 활기를 전해주는 친구들이 있다. 바로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가 준비한 ‘마음 속의 말’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말’들이다. 한국마사회는 어린이들에게 동물과 교감하며 정서적 안정을 유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수도권 내 여러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마음 속의 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하루 약 150여 명의 학생들이 직접 말을 타고, 미니어처라는 작은 품종의 말을 끌어보며 운동장을 누비는 흥미로운 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음 속의 말’ 행사에는 밤톨이, 백조, 돼지, 도토리, 제드, 예삐라는 이름을 가진 말들이 고정적으로 투입되고 있으며, 이 말들은 성격이 온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특징이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마음 속의 말’ 중엔 단연 승마체험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미니호스 끌기 체험도 아이들에게는 신선한 즐거움이다. 이 끌기 체험은 약 4명 정도의 친구들과 함께 고삐를 잡고 운동장을 돌게 되는데, 여러 친구들이 함께 합심해야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협동심을 키워준다. 


프로그램 시작 전 안전교육은 필수다. 승마 체험 전 지도사가 학생들에게 주의사항에 대해 꼼꼼하게 전달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말과의 교감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공감능력에 대한 시청각 교육을 실시하여 최근 스마트폰, 게임 중독 등으로 인해 한교 내에서 발생하는 개인주의와 소외 문제 등을 어린이 스스로 돌아보고 극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또한 렛츠런파크 서울에 있는 말박물관도 함께하여 재갈, 고삐, 발걸이 등의 말갖춤과 말을 손질해 주는 솔, 빗, 발굽파개 등을 직접 만져보고 그 기능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간단한 OX퀴즈를 통해 말에 대한 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하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선생님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2일 프로그램이 진행된 안양의 덕천대명초등학교의 한 선생님은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어요. 멀리 교외로 나가지 않아도 자연과 동화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 참 좋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기념품으로 나눠준 그림엽서에 오늘 만난 말에게 고맙다는 편지를 써서 전해주는 예쁜 동심들도 많았다. 아이들은 말과 기념사진을 찍고, 체험이 끝난 후에도 아쉬움에 마필 운송 차량을 둘러싸고 한동안 떠날 줄을 몰랐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마음 속의 말’사업은 지난 15일까지 총 18개 학교에서 시행되었으며, 직접 체험인원은 약 3,500명이었으며 관람인원을 합하면 약 8,000명 정도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초등학생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인 ‘마음 속의 말’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glfh20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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