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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널들, 1분기 실적 ‘선방’ 했지만…
어닝쇼크 영향에 눈높이 낮아져
무난한 성적표로 낙제점 면해
신뢰회복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종목분석 질적 업그레이드 필요


올해 1분기 실적이 증권사 추정치와 대체로 부합하면서 땅에 떨어졌던 애널리스트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 회복됐다. 그러나 여전히 앞날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해 눈높이의 추가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최근 애널리스트들의 감소속에 종목분석에 대한 질적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낮아진 눈높이 충족한 성적=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증권사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MSCI Korea 내 99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27조5000억원으로, 3월 말 컨센서스(29조5000억원)에 비해 6.7% 가량 낮았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0.6%나 컨센서스보다 적게 나오며 시장에 큰 충격을 줬던 것에 비하면 무난한 성적표다.

특히 영업이익 쇼크(컨센서스 대비 -15% 이상) 종목은 지난해 4분기 55개나 됐지만 올 1분기엔 31개로 크게 줄었다. 이에 비해 영업이익 서프라이즈(컨센서스 대비 15% 이상)를 기록한 종목은 4분기 8개에서 이번 1분기 19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연초 어닝쇼크 영향으로 기대감이 빠르게 낮아지며 무난한 결과를 보였다”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하며 이익성장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 너무 많은 종목분석, 질적제고 필요=1분기 애널리스트들의 성적표는 낙제점은 면한 수준이다.

하지만 MSCI Korea 컨센서스 연간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17.8%에 달한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무려 27.7%나 영업이익이 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10년 연평균 성장률(CAGR)이 10.4%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과도한 편이다. 이는 영업이익률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탓으로 낙관을 넘어 불합리에 가깝다.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선 애널리스트의 자질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활동하는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2000년대 중반 이른바 ‘대세상승장‘에서 경력을 쌓은 탓에 최근의 하락 내지 횡보장을 대응하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런가하면 한정된 인력으로 지나치게 많은 업종과 종목을 맡으며 양적 성장에 치우치다보니 질적 성장은 떨어지게 됐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시가총액이 1%도 되지 않는 분야를 굳이 업종으로 나눠 애널리스트를 둘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는 2010년 1550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말엔 1300명 초반까지 떨어졌다. 반면 이들이 분석하는 커버리지 종목은 지난해 900개를 넘어섰다.

다른 증권사 한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급성장하는 소프트웨어나 엔터주 등은 기존의 산업재, 소재 기업 등과는 접근 방법 자체가 다른데 이들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안 내놓을 수도 없고 내놓자니 분석력이 떨어질 것이 뻔해 고민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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