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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 전세’ 지친 426만가구(수도권 무주택자수)의 선택은
강남권과 인접 ‘위례 신도시’…분양자 3명중 1명 서울 무주택자
미사강변 푸르지오도 100%분양…거주목적 강동 · 강남권 수요자
전세없어 떠밀려 ‘월세’ 전환속…저분양가에 ‘내 집마련’ 선호도



서울 전셋값이 2009년 1월부터 65개월째 올랐다. 수도권 전세는 같은 해 2월부터 2011년12∼2012년1월을 빼고 64개월(KB 기준)연속 상승세다. 무주택자, 특히 전세살이에 지친 이들이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그들은 집값 폭등 땐 돈이 없어 집을 못 샀다. 지금은 집값이 빠지고 전세가 오르며‘ 떠밀리듯’ 집을 사거나 월세를 택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같은 무주택자는 수도권에만 426만2313가구(작년기준)다. 반면 같은지역 매맷값은 4월 중순 이후 재차 꾸준한 하락세다.

무주택자들은 6월 후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서울 전셋값이 2009년 1월부터 65개월째 올랐다. 수도권 전세는 64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세살이에 지친 이들이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유다. 사진은 1년 새 전용 59㎡전셋값이 1억원 이상 급등한‘ 래미안옥수리버젠’ 아파트.

▶전세 없으니 월세 떠밀려=우선 전세 등 셋집살이로 눌러 앉는 방법이다. 실제 이런 선택을 해 온 세입자는 최근 3년 새 계속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4월 이사철 수도권 전ㆍ월세 실거래량은 33만8199건이다. 작년 동기(33만4213건)대비 3986건(1.2%가량) 늘었다. 이는 또 전년(2012년) 같은기간에 비해 2만6313건(7.9%가량) 증가한 수치다.

통상적인 계약기간(2년)을 감안해서 봐도 수도권 기준 2014년 주택 임차거래는 2012년보다 3만299건(8.9%가량) 늘었다. 이런 가운데 집주인들은 금융기관의 저금리를 피해 전세를 월세로 돌렸다. 월세 공급이 늘고 전세는 줄었다. 세입자는 ‘떠밀리듯’ 월세를 택했다. ‘전세거래 감소ㆍ월세거래 증가’현상은 국토부가 관련 통계를 공표한 2011년 이후 4년간 진행중이다.

특히 서울 전세의 경우 물량이 줄었지만 수요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셋집살이가 만만찮은 이유다.

▶‘헌 집’ 거래는 늘었을까?=그렇다고 전세난에 지친 서민들이 기존주택, 즉 ‘헌 집’을 많이 구매했다고 보기도 힘들다. 일각에선 올해 수도권 거래량이 2012∼2013년보다 늘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지난 2년은 취득세 한시감면 및 이에 따른 ‘막달효과(세제인하 시점까지 거래량이 급등하고, 직후엔 시장이 급랭하는 현상)’로 인해 시장거래가 왜곡된 시기였다는 게 전문가 대부분의 시각이다.

게다가 최근엔 소폭 회복한 이 거래량마저 줄기 시작했음을 정부도 인정하고 있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지난 5일 주택ㆍ건설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임대소득 과세방침으로 인한 구매심리 위축 등이 겹쳐 4월 이후 수도권 집값이 하락 반전했고, 5월 들어선 거래량도 전년대비 줄고 있다”고 밝혔다. 


▶값 싼 새 집? 조심스럽게 GO=이에 따라 수도권 무주택자들은 가격이 최대한 싸면서도 갓 준공한 집이나 신규분양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

위례신도시가 대표적이다. 강남권과 인접한 입지여건을 갖췄음에도 강남권 전셋값 수준의 분양가로 공급됐다. 해당지역 무주택 수요가 이에 호응했다. 분양권에도 평균 3000만∼5000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은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공급돼 4일만에 계약이 100%마감된 ‘엠코타운 센트로엘’의 수요자 3명 중 1명은 서울지역 무주택자였다. 당시 계약현장에선 “송파ㆍ잠실 전셋값이 너무 비싸 (위례에) 집을 사러 왔다”고 답한 이들이 10명 중 7명에 달했다.

작년 분양해 100% 계약된 ‘미사강변 푸르지오’도 마찬가지다. 서울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기존 아파트의 서울 평균 매맷값보다 저렴한 분양가(3.3㎡ 1300만원 안팎)때문에 강동 및 강남권 실거주 목적의 수요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6월 이후 분양하는 아파트 중 인근 매맷값 대비 싸면서도 서울ㆍ수도권 접근성이 좋은 곳은 ‘e편한세상 광주역’ 등 3개단지 정도다.

물론 수요자들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경기도 분당의 전세거주자 조 모(37)씨는 “어차피 집값이 잘 안 오를 것이란 걸 알고있다”며 “빚을 일정액 이상 내면서까지 집을 살 생각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도 “비싼 집에 대한 거부감이 크고, 가격 상승도 전제하지 않는 게 현재 수요자들의 특성”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현재 분양 중인 아파트 대부분이 준공할 시점인 2년여 뒤의 가격추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팀 수석전문위원은 “새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10%정도 저렴해야 수요자 선호현상이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현종 기자/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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