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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선株 시장도 ‘삼성 · 현대차’ 천하
전체 시총 합계 44조6,400억원
양 그룹 비중만 84%에 달해


우선주 시장에서도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으로의 집중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불거지면서 향후 이들 두 그룹에 대한 쏠림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거래일 기준 국내 우선주 시장의 시가총액 합계는 44조6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1.3%(27조3700억원) 22.7%(10조1200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두 그룹의 합계 비중만 84%에 이른다.

전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이 27.5%, 11.9%인 점을 감안하면 우선주 시장에서의 집중은 더욱 두드러진다. 우선주는 배당에 우선적 지위가 인정되는 대신 의결권이 없는 주식을 말한다. 통상 배당수익률은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높지만 주가는 낮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둘 사이의 주가 상승률이 역전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개별 기업을 보면 삼성그룹 7개 우선주 중 6곳의 시총이 연초 대비 증가했고 현대차그룹 우선주도 6개 중에서 5곳이 올랐다.

호텔신라우의 시총이 무려 113.7% 증가한 것을 비롯해, 삼성물산우(89.75%), 삼성SDI우(37.02%)도 급등했다. ‘대장주’ 삼성전자우의 시총도 16.38%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차우(25.63%)와 현대비앤지스틸우(21.36%) 등이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보통주 주가는 우선주 상승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보통주는 연초 대비 11.3% 가량 증가했고 삼성SDI(7%), 호텔신라(42%)도 강세를 보였지만 우선주보다는 상승률이 낮았다. 현대차 보통주의 경우 환율 악재로 인해 주가 변화가 거의 없었다.

특히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는 삼성그룹이 배당 성향을 계속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향후 우선주 강세에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김지웅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가장 배당 여력이 높은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말 순 현금 보유분은 67조원 규모”라면서 “내년 이후 주당 배당금이 8만원 이상으로 예상되며 배당성향도 40%대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년도 삼성전자는 보통주에 대해 주당 1만4300원, 우선주는 1만435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2012년에 비해 80%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한편 우선주 투자에 앞서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우선주 투자는 단기보다 중장기 관점으로 봐야 한다”면서 “유동성, 3년간 배당증가율,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배당 증가 가능성 등이 높은 종목에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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