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허연회 기자]기름진 피, 즉 ‘고지혈증’이 혈관을 막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은 8일 고지혈증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8년 74만6000명에서 2013년 128만8000명으로 11.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동안 남성은 31만1000명에서 50만 6000명으로 연평균 10.2%가 늘어났고, 여성은 43만5000명에서 78만2000명으로 연평균 12.4% 증가했다.

전동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지방 성분이 높은 상태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총콜레스테롤이 240mg/㎗을 넘거나 중성지방이 200mg/㎗ 이상인 경우“라며 ”고지혈증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서구화된 식이 습관, 운동 부족, 비만, 과도한 음주 및 스트레스 등의 요인 때문이며,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당뇨병, 고혈압 등과 같은 성인병이 함께 발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60대의 경우 남성보다 여성의 진료인원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 교수는 “고령일수록 지질대사가 감소하므로 더 많이 발병할 수 있으며,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환자가 증가하면서 건강보험에서의 지출되는 진료비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혈증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8년 1558억원에서 2013년 2114억원으로 증가했고 공단이 부담하는 급여비는 2008년 1050억원에서 2012년 1423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편 고지혈증의 치료 및 예방방법은 식이 습관 개선, 운동 및 체중 조절, 복부 비만의 개선 및 절주 등의 비약물적인 식생활 습관의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이런 치료에도 수치가 개선되지 않으면 적극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동맥경화성 혈관 질환의 고위험군 일수록 초기부터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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