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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그냥 물이 아냐~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 외근이 잦아 여름철이면 생수를 마시기 위한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던 직장인 윤모(34)씨는 최근 다이어트 기능성을 첨가한 물을 사먹는 것으로 바꿨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바꿨는데, 아직 효과는 모르겠지만 살이 빠질 것이라는 기대에 일단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 초등학생 자녀를 둔 박모(37)씨는 아이들에게 피자 간식을 줄 때 탄산음료 대신에 탄산수를 준다. 박씨는 “처음에는 익숙한 콜라나 사이다를 찾던 아이들도 직접 담근 매실원액이나 시럽 종류를 조금 넣어주면 맛도 괜찮아서 잘 먹는 편”이라고 말했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찾아오면서 시원한 물 한잔이 절로 생각난다. 웰빙 열풍을 타고 아무것도 넣지않은 생수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다이어트 기능을 추가하거나 톡 쏘는 맛을 가진 탄산수 등 다양한 물 시장도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다이어트용, 어린이용… ‘따로 따로’= 물처럼 마시면서 다이어트 효과까지 볼 수 있는 다이어트 워터는 신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분야다. 건강기능식품으로 분류되는 다이어트 워터는 물에 타먹는 분말 형태로 출시된 제품도 있지만, 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워터 타입이 주목받고 있다.

다이어트워터의 대표주자는 CJ제일제당의 ‘팻다운’. 최근 ‘팻다운 아웃도어’는 45칼로리였던 기존 제품을 아예 제로 칼로리 제품으로 바꾸고, 자몽맛을 강화하는 한편 콘셉트에 맞게 패키지도 리뉴얼했다.

‘팻다운’의 주성분인 HCA(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는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준다. 동국제약이 최근 내놓은 ’겟잇슬림‘ 역시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이 들어가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330ml 페트병으로 선보인 ‘닥터&닥터’의 ‘스타일’은 체지방 감소를 돕는 성분인 L-카르니틴을 담은 다이어트 워터 제품이다.

한웅 CJ제일제당 건강식품팀 브랜드매니저는 “‘팻다운 아웃도어’의 매출액은 지난해 전년 대비 4배나 커지며 급성장세를 보였고, 올해도 전년대비 1.5배 성장할 전망”이라며 “다이어트 워터 시장이 다양화되면서 커지는 추세로 편의점이나 대형마트로 유통 경로를 넓혀 생활밀착형 음료로 자리잡겠다”고 밝혔다. 


아이를 겨냥한 생수도 신제품이 나왔다. 팔도는 천연 미네랄 성분인 칼슘, 칼륨, 나트륨, 마그네슘 등이 함유된 알칼리성(pH 7.5~8.5) ‘뽀로로 샘물’을 선보였다. 뽀로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용기를 사용해 어린이들이 쉽게 휴대할 수 있도록 편리성을 높였다. 국내 아이전용 생수는 롯데칠성음료가 2009년 선보인 ‘아이시스 주니어워터’가 처음으로 강원심층수의 ‘천년동안 베이비워터’ 등의 제품이 있다.

▶탄산수의 톡 쏘는 매력에 빠져볼까= 최근 물 중에서 가장 뜨는 것은 단연 탄산수다. 탄산수는 탄산음료가 당 함량이 높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웰빙형 음료로 각광받고 있다. 미네랄 함량이 높고, 톡 쏘는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 입맛에 맞는 건강음료를 만들 수 있기 때문.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올 들어(5월 28일 기준) 전년동기대비 탄산수 매출은 65%, 탄산수제조기 매출은 75% 증가했다.

기존에는 ‘탄산수=페리에’라는 인식이 강해 이를 중심으로 구매가 이뤄졌지만 최근 ‘초정탄산수’(일화), ‘트레비’(롯데칠성), ‘디아망’(하이트진로), ‘디톡’(동원)과 같은 국내 탄산수도 수입산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며 매출 비중을 끌어올린 것.

김준영 11번가 김준영 음료담당 MD는 “마시는 물만 바꿔도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탄산수 및 기능성생수의 매출이 급증했다”며 “탄산수가 음료 매출 비수기인 1분기 동안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성장률을 보인 것 자체가 고무적으로 올 한해 전년대비 100% 이상 매출이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탄산수 시장은 195억원 규모에 달하는데 최근 성장세가 가팔라 올해 300억원 규모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탄산수는 미용에도 효능이 있다. 탄산의 기포가 피부를 자극해 각질과 모공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효과가 알려지면서 탄산이 함유된 클렌징, 팩 등 뷰티제품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탄산수 비중이 높다는 점은 현재 전체 생수 시장에서 3% 가량 비중에 불과한 국내 탄산수 성장가능성을 더욱 밝게 한다. 한국인들의 식습관이 서구화됨에 따라 탄산수가 ‘반짝 인기’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독일의 경우 생수 시장 내 탄산수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유럽에서 탄산수 인기가 높은 가운데 미국도 탄산수 비중이 꾸준히 늘어 현재 8% 가량 된다.

한편 그냥 물을 탄산수로 바꿔주는 탄산수제조기도 인기다. 소다스트림은 해외직구(해외직접구매)족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세를 탄 제품으로 국내에서 밀텍산업이 정식 수입해 판매하며 시장을 본격적으로 키웠다. 탄산수의 인기가 커지가 위닉스 등 국내 업체들도 탄산수 제조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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