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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손보 인수 업종별 관전 포인트는? 은행ㆍ보험 vs 보험ㆍ보험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최근 국내 금융산업에 인수합병(M&A)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교보생명의 우리은행 인수 검토,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인수 추진 등은 은행과 보험업권간의 M&A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롯데손해보험을 보유한 롯데그룹도 LIG손보 인수에 적극 가세, 보험사간 합병 기대감을 높이면서 은행과 보험사 또는 보험사간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여부가 또 다른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은행, 손보사 인수 ‘수익성 향상’=KB금융지주가 LIG손보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수익 다변화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갈수록 은행업의 수익성이 둔화되면서 이를 대체할 수익원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저성장, 저금리의 장기화는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그룹의 수익성 둔화 추세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국내 은행의 총자산이익율은 0.22%로, 전년(0.47%)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따라서 수익성이 양호한 손해보험업이 주목받고 있다. 손보업계의 2013회계연도 총자산순이익율(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은 각각 1.4%, 9.2%로, 은행업에 비해 상당히 높다. LIG손보도 수익구조가 양호하다.(표 참조)

다만 금융그룹인 KB금융이 LIG손보를 인수해도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해외의 경우 씨티은행이 트러블러스보험을 인수했다 분리된 것이 은행과 보험 겸영의 실패사례로 꼽힌다. 자본규제 강화 추세가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산업자본이 아닌 금융자본의 보험사 인수는 결과적으로 수익성 개선효과가 적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KB금융이 LIG손보를 인수하면 고객 확대를 통한 영업력은 활성화될 것”이라며 “반면 화재사고 위험보장과 같은 손보산업의 본질인 사회적 리스크 인수에는 소극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보험사간 합병 ‘산업경쟁력 향상’=일본의 손보산업은 보험사간 인수합병을 통해 대형화에 성공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일본은 2000년 이후 대형 M&A로 도쿄마린, 손보재팬, 미쓰이스미또모 등 대형 3개사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된 상태다.

보험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세계적인 조류가 보험사간 합병을 통해 담보력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담보력은 해외시장 개척 등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비즈니스라인과 영업경험이 있는 보험사간 합병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대안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그룹의 LIG손보 인수여부에 관심이 커지는 이유다. 롯데손보와 합병을 통해 인수 담보력을 높일 수 있고, 시행착오를 통해 보험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롯데의 소극적인 투자문화, 롯데손보 인수 후 보여준 경영능력 등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IG손보 매각은 국내 보험시장 인수합병의 올바른 방향과 삼성전자와 같은 보험사가 탄생할 수 있는 사회적 수준여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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