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골든크로스, 다시뛰는 금융투자업계 ④> 중흥기 맞은 자산운용사, 저마다의 색깔로 강점 키운다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국내 증시가 좀처럼 박스권을 탈피하지 못하고 거래량도 크게 늘지 않으면서 금융투자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코스피지수 상승에도 펀드환매가 이어지면서 펀드시장도 여의치 않다.

하지만 자산운용사들은 사업모델을 다각화하고 저금리, 고령화 시대에 투자자와 트랜드에 맞춘 다양한 펀드를 선보이며 성장동력을 찾아가고 있다. 시중부동자금의 증가 속에 이를 유인할 투자상품개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역할과 위상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온라인판매채널 확대 등으로 판매영역도 넓어지고 있다. 이에맞춰 자산운용사들은 리서치센터 신설 등 적극적인 투자로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회사 간 인력이동도 활발해졌고 헤지펀드, 롱숏펀드를 비롯 소득공제장기펀드와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등 신상품도 잇달아 출시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운용사가 증권사와 더불어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위상 높아지는 자산운용사=최근 자본시장의 어려움속에서도 자산운용사의 위상과 규모는 성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년 회계연도(4~12월) 전체 국내 운용사의 순이익은 3319억원으로, 1098억원 순손실을 낸 증권사보다 높았다. 2010년만해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순이익 격차는 2조5000억원에 달했다. 운용사가 순이익으로 증권사를 뒤집은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자산운용사는 8.9%로, 증권사(-0.3%)보다 높았다.

운용사들은 우수한 투자상품 개발로 판매사들과의 관계도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실제 지난 3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스마트롱숏펀드’를 선보이면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대신증권, 신한은행 등 4곳에서만 팔기로 하자 이상품을 팔기를 원했던다른 증권사들은 아쉬움이 컸다. 지난해 무려 11배나 성장할 정도로 롱숏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생긴 현상이다.

▶대형사는 사업모델 다각화, 중소형사는 특화 전략=자산운용업계는 상위 10개사가 전체 순이익의 7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대형사 비중이 큰 편이다. 펀드 순자산 규모로는 삼성자산운용(22조2665억원)과 미래에셋자산운용(22조1616억원)이 ‘톱 2’를 형성하는 가운데 KB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10조원 초중반대의 순자산을 갖고 있다.

이들 대형 운용사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고 주식형, 채권형 펀드는 물론 부동산과 파생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대표적인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으로 분류되는 자산배분형 펀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삼성 미국다이나믹 자산배분 펀드’는 7개월 만에 8% 넘는 수익률을 올리며 흥행과 수익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스마트롱숏펀드’에 연초 이후 5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온 것을 비롯해 배당ㆍ컨슈머펀드 등이 흥행몰이에 나서는 등 펀드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아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미국의 하이일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미국 제로듀레이션하이일드 펀드’를 출시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가치주 펀드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운용사들은 리서치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기업분석ㆍ발굴 역량을 키우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주식운용본부 내 리서치팀을 리서치센터로 격상한 뒤 애널리스트를 잇달아 영입하고 있다. KB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도 애널리스트를 꾸준히 영입하며 리서치 능력을 높이고 있다.

나름의 색깔로 투자자의 발길을 모으고 있는 곳도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가치주펀드인 ‘트러스톤밸류웨이펀드’가 연초 이후 539억원을 끌어모으며 트러스톤의 새로운 대표펀드로 주목받고 있다. 선제적인 종목 발굴 능력과 정량ㆍ정성 평가를 병행하며 유동성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두 개 펀드에 역량을 집중한 ‘소수정예‘ 운용으로 좋은 성과를 기록하는 곳도 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과 메리츠자산운용은 3개의 주식형 펀드로 각각 연초 이후 6.72%와 4.68%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KDB자산운용은 롱숏 운용에 있어 개별 종목이 아닌 지수로 숏을 하는 전략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