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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적 감춘 매매…주택시장 ‘거래절벽’ 오나
가격 상승세·거래량 하락 반전…분양시장도 대규모 미달사태

어느새 초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주택시장은 다시 한겨울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2월26일 다주택자들에 대한 과세 확대 방침이 발표된 뒤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던 각종 주택시장 지표가 5월을 기점으로 일제히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내달부터는 주택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가면서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아파트값은 0% 변동률을 기록, 지난해 9월(0.08%)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월간기준 처음으로 상승이 멈췄다. 주택시장 상황이 갈수록 나빠져 이달 말까지 종합하면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은 지난달(-0.03%)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이달엔 0.05%나 빠졌다. 

주택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이달 27일까지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5143건으로 올 들어 가장 낮다. 올 아파트 거래량은 2월 7835건, 3월 9485건, 4월 8535건 등을 기록했다.

경매시장도 마침내 꺾였다. 경매정보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7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85.4%로 전달보다 0.8%포인트 하락하며 5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다.

수도권 분양시장도 기대할만한 상황이 아니다. 이달 수도권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1~2순위 마감된 곳은 한 곳도 없다. 김포, 용인, 인천 등에서는 2~3명 청약하는 단지가 생기는 등 대규모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팀장은 “실수요자 중심 주택시장에서 일부 남아 있던 투자자들이 지난 2월26일 임대주택 과세방침이 발표된 이후 종적을 감췄다”며 “ 최근 전셋값이 안정되고, 내수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이 꺾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상황은 내달부터 더 심각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6~8월은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올해는 6.4지방선거, 월드컵 등 주택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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