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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어나는 고객…줄어드는 은행원
18개 국내銀 고객수 1억6000만명 돌파
인터넷뱅킹 확산등으로 ‘역진현상’ 가속



우리나라 국민의 금융서비스 이용률이 높아지면서 국내 은행의 고객수가 1억6000만명을 돌파했다. 반면 은행 점포와 직원수는 매해 줄어드는 추세다. 앞으로 인터넷 뱅킹 확산 등에 따라 고객수와 은행 직원수의 역진(逆進)현상은 점차 가속화될 전망이다.

27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8개 국내은행(시중ㆍ지방ㆍ특수은행)이 ‘2013년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서 밝힌 등록고객수(중복포함)는 지난해 총 1억6210만명을 기록했다. 2012년(1억4469만명)보다 1년새 1741만명이 늘어났다.

농협은행이 이 기간 동안 750만명의 고객이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그 뒤로 하나은행(410만명), 우리은행(126만명), 기업은행(113만명), 국민은행(104만명) 순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고객수 증가에 힘입어 누적고객수가 2012년 1950만명에서 2700만명으로 훌쩍 뛰었다. 국민은행(2862만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고객을 확보한 은행이 됐다.

지난해까지 고객수 2위를 고수했던 신한은행(2220만명)은 89만명 증가에 그쳐 3위로 밀려났다. 그 뒤를 우리은행(2026만명), 기업은행(1358만명), 하나은행(1314만명), 외환은행(835만명) 등이 이었다.

18개 은행의 총 임직원수는 2012년보다 1258명이 줄어든 12만3009명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이 1565명이 줄어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하지만 정규직만 따로 놓고보면 작년말 9014명으로 전년보다 734명이 늘었다. 같은 하나금융그룹 자회사인 외환은행도 268명 감원됐다.

외국계 은행들은 전체 규모 대비 임직원수 감소규모가 컸다. 전체 직원이 5000~6000명 규모인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한해 사이 317명이나 회사를 떠났다. 4000명 규모의 한국씨티은행도 54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신한ㆍ국민ㆍ하나ㆍ우리 등 4대 은행 기준으론 총 2034명이 옷을 벗었다. 반대로 기업은행은 이 사이 1576명의 임직원이 보충됐다. 농협은 317명 늘었다. 영업점 수는 2012년에 비해 75곳이 줄었다. 여기엔 해외지점ㆍ법인의 증가분이 포함돼 국내 지점은 100곳이 훨씬 넘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SC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53개, 51개씩 점포가 축소됐다.

한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인터넷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은행 직원 1인당 마크 가능한 고객수가 늘고 있다”며 “은행 인원은 줄고 이용자는 늘어나는 현상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 지점의 창구 이용률이 급격히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 등 금융서비스의 전달채널별 업무처리비중(입출금 및 자금이체 기준)을 집계한 결과 3월말 현재 대면거래(창구거래) 비중이 11.3%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해당 통계를 작성한 2005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대로 국내 스마트폰뱅킹 이용자 수는 3월 말 현재 4034만명으로 도입 4년 6개월 만에 고객수가 4000만명을 넘어섰다. 

서경원 기자/gil@hew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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