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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광장 - 장용동> 관광제주가 풀어야 할 3가지 과제
관광객 북새통 수입 5조 넘어
난개발 - 제주전통문화 상실 등
외국인투자 폐해 충분 고려를
제주 고유 관광유형 찾아내야


세월호 불황이 강하게 몰아치는 육지와 달리 제주 경제는 그야말로 호황이다. 한반도에서 웃음꽃이 피어나는 유일한 곳이다. 관광지는 물론 이고 심지어 해수사우나까지 관광객이 몰려 북새통이다. 관광수입이 무려 5조5292억원대에 달해 감귤수입(8000억원)의 7배를 넘었다니 놀라울 뿐이다. 지난 2009년 600만명을 넘어선 관광객은 2012년에 969만명을 돌파, 메가 투어리즘시대에 진입했고 지난해에는 1085만명이 제주를 찾아 하와이,몰디브와 함께 세계 3대 섬관광지로 등극하기에 이르렀다. 섬관광지중에서 연간 1000만명을 달성한 곳도 제주가 유일하다. 제주관광은 앞으로가 더 희망적이다. 내수잔치가 아니라 외래관광객중심으로 연평균 34.8%씩 늘어 지난해 233만명을 넘어섰기때문이다. 아시아태평양지역 관광증가율이 6.11%, 전세계 관광증가율이 4.37%에 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기적과 같은 수치다. 더구나 연내 국제항공노선이 60개로 확대되고 국제크루즈선유치도 250회(50만명)정도에 달해 제주관광은 가속페달을 밟게될 것이다. 내국인도 마찬가지다. 그냥 쉬거나 각종 순례길을 걷고 땅과 집을 보는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제주 부동산 투자가 아직 늦지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량단체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들고 개별관광객 비율이 91%까지 늘어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관광의 질이 좋아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연 1만명이상씩 문화 이주수요가 생겨나 제주의 가치를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제주의 관광부흥은 자연 경관과 올레길 등 새로운 이미지 제공, 청정과 뷰티 등을 통한 산업과의 연계 등이 차별화 상품 및 고부가 가치를 창출해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자연 유산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지정 등으로 글로벌 명품화하고 내재적 발전동력으로 삼은 결과이기도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다. 제주의 최대 무기인 자연경관을 유지하고 문화를 보전하면서 글로벌 관광명소로 꾸준한 사랑을 받기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일약 유명세를 타다보면 군중효과로 내방객이 급속히 늘어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관광객중 44%정도가 제주를 다녀갔다니 중국판(?)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제주를 자칫 초토화시켜 용량초과의 제2세월호로 만들지않을까 우려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색없이 지어대는 중산간 지역의 난개발과 건축, 상실되어가는 제주 전통문화 등이 대표적이다. 적정수용력을 찾아내 지속가능한 관광 제주를 만드는 일이 시급한 이유다. 또 제주만의 고유한 관광유형을 찾아내야한다. 예컨대 위락카지노형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카리브, 몰디브형을 취할 것인지, 자연웰리스형으로 발전시켜 나갈것인지 목표를 설정해야한다. 연간 수용용량이 1500만명이 한계치라면 이 규모내에서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낼수 있는 융복합 전략이 필요하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로 인한 폐해와 부작용도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이미 내국인과 외국인의 마찰이 음식점 등 여러곳에서 심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자본의 속성은 거점화해 토속경제를 완전히 말살하고 차이나 경제로 치환한다는 점도 기억해야한다. 각국의 차이나타운 형성이 바로 이같은 대표적 사례이다. 이미 음식점까지 중국자본이 침투, 대량공급체계를 갖추어가고 있음을 직시해야한다. 이외에도 제주의 특장점을 제대로 알릴 맨투맨 홍보전략이 마련되어야한다. 매스컴을 통한 단순홍보가 아닌 전문 지역가이드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제도화해 세계인의 가슴에 제주를 각인하는 전략이 나와야한다. 예컨대 교포가이드 중심의 중국관광객 가이드는 속살을 제대로 인식시키기 어렵다. 로마 등 유럽 관광지처럼 해당 국가 자격 가이드가 설명하고 안내하는 국가적인 가이드육성정책이 시급한 이유다.

장용동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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