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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바이코리아 행진'...올 누적 순매수 전환
[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외국인투자자들의 ‘바이코리아’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주식 매수 행진을 이어가면서 코스피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4월 말의 매도 물량을 상쇄하면서 올 들어 누적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 같은 ‘바이 코리아’(Buy Korea)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주가 상승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총 111조 5009억원 어치의 주식을 매수한 반면110조 5832억원 어치를 매도해 917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1월과 3월에 1조원 이상을 순매도하는 등 1∼3월 중 국내 주식의 매수와 매도를 반복해왔다. 지난 4월말부터 이달 중순까지는 지속적으로 매도하는 등 주가지수를 끌어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건강문제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기대가 불거지면서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기 시작해 지난 23일까지 총 2조4728억원 어치를 매수했다. 외국인과 달리 기관투자자들은 올 들어 최근까지 1조 4649억원 어치를 팔고, 개인은 5892억원을 사들였다. 외인 투자자들은 최근 반도체 업종을 7647억원 어치 사들인데 이어 은행, 유틸리티, 보험, 철강 등의 업종을 주 매입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가 집중된 종목은 역시 삼성전자가 505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SK하이닉스(3003억원), 한국전력(2천66억원), 기아자동차(1525억원), 삼성화재(1078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런 외국인들의 매수 행진은 국내 시장 내부의 요인보다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신흥국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이동하는 추세와 맞물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국제 상품가격이 오름세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안전자산보다는 위험자산 쪽으로 유동성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한 연구원은 “선진국과 신흥국 채권의 스프레드가 많이 축소됐고, 세계 경기지표로 해석되는 비철금속 가격도 많이 움직이고 있다”면서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수는 신흥국으로의 유동성 유입 차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올 들어 인도와 대만 증시에서 각각 76억5000만 달러(약 7조8500억원), 65억1000만 달러 어치를 순매수했고 브라질(40억2000만 달러), 인도네시아(35억8000만 달러)에서도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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