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임종룡 NH농협지주 회장이 최근 kb국민은행 경영진간 갈등으로 불거진 금융지주회사 무용론과 관련해 “지주회사를 없애자는 주장은 세계적인 흐름과 맞지 않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임 회장은 25일 “지주회사시스템은 세계금융시장이 융복합화하는 추세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한뒤 “폐지론은 섣부른 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금융시장에서 소매금융과 기업금융, 투자은행(IB)의 장벽이 사라지고 융합서비스가 활성화되는 등 지주회사 시스템이 정착돼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주회사 체제가 정착되기 위해선 지주사와 계열사간의 명확한 역할이 정립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지주사가 계열사 사장을 임명해 경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최근 주 전산시스템 교체작업을 둘러싼 KB국민지주와 국민은행간의 갈등에 대해선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했으나, 지주사 회장에게 계열사 대표 임명권이 부여되지 않는 한 KB국민처럼 지휘체제상 적잖은 문제가 이어질 것이란 지적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주사의 매출 및 순익 비율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0~90%에 달하는 등 은행 의존도가 심하고, 은행 경영권에 간섭하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은 또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투증권·우리아비바생명보험·우리금융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서도 ”내달 초 금융위원회에서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승인나면 업계 1위인 우투증권과 NH증권의 합병을 최대한 빠른 시간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투증권이 기업쪽에서, NH증권이 소매쪽에서 강점이 있는 만큼 두 회사가 합병되면 리딩증권업체로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간 합병은 NH증권이 우투증권으로 흡수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그는 ”우투증권의 인수로 NH지주내 은행의 비율은 현재 77%에서 67%로 낮아져 금융분야의 포트폴리오가 안정화될 것“이라며 ”기업과 소매고객에게는 은행과 증권,보험, 카드 등을 패키지화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우리은행 인수와 관련해서는 최소한 인수가가 5조~6조원에 이를 정도로 덩치가 커 인수여력이 없고, 포트폴리오측면에서 은행으로의 쏠림이 지나치게 커지는 점, 국민경제 차원에서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최근 STX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협은행에 4000억원을 추가 출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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