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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패했어 필드' 돼 가고 있는 KIA의 홈 성적
[헤럴드경제=신현식 인턴기자]최근 6경기 1승 5패. KIA의 홈 성적이 참혹하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삼성전과의 주말 3연전을 무력하게 내주며 KIA의 홈 성적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 3경기에서 KIA는 26실점을 내주며 삼성에게 약한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어 LG와의 홈 3연전에서 원투펀치인 양현종과 데니스 홀튼을 내세우고도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지 못했다.

KIA는 22일 기준으로 40경기 250실점으로 경기당 6.25 실점을 하고 있다. KIA는 팀 실점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경기당 실점에서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불명예 속에서 홈 경기 실점 부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KIA는 20경기의 홈경기 중 경기당 평균 실점이 7.65로 가장 많은 실점을 하고 있다.

팀 선발 특성상 양현종, 홀튼이 나오지 않는 3~5선발의 홈 경기에서 대량실점 경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홈에서의 20경기 중 7점이상 실점한 경기가 11경기로 너무 많은 실점을 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10점 이상 내준 경기가 5개나 돼 대패한 경기수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다 보니 현재 KIA의 원정 성적은 5할을 달성했지만, 홈 성적은 20경기 7승 13패로 5할에 접근하지 못하는 이유가 홈 경기 부진이 되고 있다. ‘홈에서는 비록 열세지만 원정만은 5할을’기록하는 기이한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KIA의 초라한 홈 성적의 원인은 양현종을 제외한 선발진들의 탓이 크다. 양현종이 홈 선발 경기에서 KIA의 실점은 적었다. 양현종이 등판한 4경기에서 KIA는 고작 6실점을 했다. 


반면 믿었던 2선발인 홀튼은 발등을 찍었다. 홀튼은 지난 4월 16일 한화전 홈 경기에서 제구 난조로 2이닝 5실점을 한 경기(8실점)를 빼면 2경기 7실점을 하며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홈 경기에서도 안정된 투구로 믿음을 얻었다. 하지만 23일 LG와의 경기에서 4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하면서 이유를 알 수 없는 홈에서의 불안감을 이어갔다.

더 큰 문제는 둘을 제외한 선발들이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이닝을 오래 끌어주지 못하고 있다. 원정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유독 홈만 오면 3~5 선발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 또 전체적으로 지고 있을 때의 추격의지가 부족해 보인다. 지난 4일 넥센과의 경기에서 브렛 필의 동점 3점 홈런으로 드라마같은 역전승리를 거뒀지만, 이번 시즌 마지막 9회 역전 승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3회말 9:0으로 뒤진 상황에서 필의 추격하는 3점 홈런으로 9:4까지 따라가며 홈팬들에게 기대를 심어줬다. 하지만 곧이어 4회초 대량실점을 하며 일찌감치 패전 투수조를 올렸다. 주말 홈 구장을 찾아온 팬들에게 실망감을 주는 내용이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선발들이 부진하면 이어 나오는 불펜 투수들도 한결같이 부진하다는 것이다. 필승조를 제외한 불펜투수들의 성적이 좋지 못하다. 20일 경기에서 김진우가 5.2이닝 4실점으로 물러난 뒤 남은 3.1이닝 동안 3실점을 했다. 또 22일 홀튼이 4이닝 6실점을 한 뒤 올라온 불펜 투수들이 5이닝 실점을 하며 추격 의지를 꺾었다. 타자들이 나름 방망이가 불타오르고 있지만 투타 부조화는 홈 성적을 참혹하게 만들고 있다.

외야 수비도 ‘참패했어 필드‘의 오명에 일조하고 있다. 오후 2시에 시작하는 일요일 경기에서 이대형은 2번의 외야 뜬공 실책을 범했다. 광주 KIA챔피언스필드는 관중들이 동북동 방향으로 해를 등지고 관람할 수 있게 만들어 관중 친화적인 구장이다. 기존의 국내 야구장들은 햇빛을 마주 보며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외야수들의 뜬공 처리가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선발 투수들이 평범한 외야 뜬공 처리를 못하는 외야수들을 믿고 던지기는 어렵다. 하루빨리 낮 경기 챔피언스필드 외야수비에 적응해야 하는 이유다.

KIA는 이번 시즌부터 챔피언스필드의 개장으로 19일 기준, 경기당 평균 1만 4866명이 찾고 있다. 지난해 무등구장보다 54.2%보다 많다. 또 한층 좋아진 야구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팬들의 발걸음 한결 가볍다. 하지만 팬들에게 피로감을 누적시키는 홈 성적이 언제까지 챔피언스 필드로 향하는 팬들의 발걸음을 지속시킬지는 알 수 없다. 

shsnice1000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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