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두꺼운 박스권 천장 2050선, 이번에는 뚫을까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2000선 회복에 성공한 코스피가 펀드환매 물량에 막히면서 좀처럼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에서 긍정적인 상황이 조성되는 등 이번에야말로 박스권 상단인 2050선 돌파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와 동양증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코스피 전망치는 2040~2420포인트인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 각각 연내 고점으로 2420과 2400을 제시하는 등 평균 2250선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세계 경기 모멘텀과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3분기에 국내 증시가 가장 강한 상승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도 코스피의 박스권 돌파를 전망하고 나섰다. 영국의 대표은행 바클레이즈가 2400포인트로 컨센서스가 가장 높았고 골드만삭스가 2350으로 뒤를 이었다. 다이와ㆍ소시에테제네랄(2300), BoA메릴린치(2250), 모건스탠리(2200), 도이체방크(2150) 등도 대부분 현재 지수대보다 10% 가량 높은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다.

해외 IB들은 한국 주가의 상승요인으로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실적 개선, 한국 증시의 내재가치 부각,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및 국내 기관투자자의 유동성 공급 등을 꼽았다.

과거 박스권 국면과 달라진 점도 주목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 반 동안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지 못한 이유는 근원적으로는 수출이 정체됐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지난달 수출이 역대 두 번째 높은 금액을 기록하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올해 기업들의 예상영업이익은 84조원 수준으로 수출 성수기인 오는 6~7월에는 3년만에 박스권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상향도 호재다. 이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8%에서 4.0%로 상향됐다. 이는 세계 경제의 평균 성장률인 3.4%를 웃도는 수치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30년 간 형성된 GDP 성장률과 코스피 수익률 간 상관관계를 비교해 보면 현재 예상되는 올해와 내년의 GDP 성장률은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전망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의 부동산 시장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대선 전후로 심각해질 경우 외국인 자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국제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