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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조5천억대 작품 보유한 구글리트, 유언은 “베른미술관에 기증”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피카소, 마티스 등 세계적 거장의 작품 1280여점을 보유하고 있던 ‘은둔의 컬렉터’ 코르넬리우스 구를리트(독일)의 소장품이 스위스 베른미술관에 기증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5일, 뮌헨의 자택에서 향년 81세를 일기로 타계한 구글리트는 유언을 통해 자신의 전(全) 컬렉션을 베른미술관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아트뉴스페이퍼는 7일 구를리트의 변호사인 크리스토프 에델의 말을 인용해 “(미혼인) 구를리트의 재산의 유일한 상속자가 베른미술관임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구글리트는 독일 나치정권이 유대인들로부터 약탈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술품을 대거 보유했던 미술상의 아들이다. 그는 원 소장자들로부터 작품반환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이에 구글리트는 생전에 일부 소장품의 반환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원 소유주가 확인된 작품은 50여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바 있다.

구를리트는 지난 2012년초 독일 세무당국이 탈세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자택 아파트에 샤갈, 피카소, 마티스, 에밀 놀데 등의 걸작을 몰래 보유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 중 상당수는 미공개작이며, 약 590점이 나치 약탈품일 것으로 추정됐었다. 그의 작품을 압류한 독일 검찰은 최근까지 원 소유주 확인작업 등을 벌여왔다.


한편 1280여점에 달하는 고인의 작품을 유증받을 공산이 커진 스위스 베른미술관의 마티아스 프레너 관장은 ‘믿을 수 없는 소식’이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프레너 관장은 “그동안 베른미술관과 구를리트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이 없었다”며 “고인의 작품기증 자체는 더없이 기쁘고, 반가운 뉴스지만 상당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아울러 “도덕적, 법률적 측면에서 앞으로 문제의 당사자가 될 수 있음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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