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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과 사의 갈림길일까”…황정미의 ‘부유(floating)’ 연작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생과 사의 갈림길,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회화로 표현한다면 이런 모습일까? 반투명의 흰 천이 허공을 사뿐히 날고 있다. 젊은 작가 황정미(31)의 짙푸른 그림이다.

황정미가 오는 5월 13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명1길(명륜동)의 아트포럼 뉴게이트(대표 염혜정)에서 초대전을 연다. 전시 타이틀은 ‘Muted Moments’. 새롭게 제작한 ‘부유’ 연작을 선보이는 자리다.

작가는 물 속을 부유할 때 물의 막으로 인해 소리가 한 겹 격리된 상태로 들리고, 인식 또한 현실과 한 겹 떨어진 듯 느껴지던 경험을 회화로 표현했다. 그의 회화는 동시에 마치 어머니의 자궁 속을 유영하는 듯, 인간의 원초적 환경을 드러내기도 하다.

황정미 floating3-23. [사진제공=아트포럼 뉴게이트]

황정미는 “나의 ‘부유’ 연작은 고통의 끝, 괴로움의 한계에서 본능적으로 작동되는 자기보호적 환영에서 시작됐다. 물 속 공간은 휴식과 자유를 주는 동시에 세상과 분리되고 단절된 양면성을 지닌 곳으로 표현됐었다”며 “물은 상상의 공간이자 기억의 공간에 가깝다. 그곳은 내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며, 머릿 속에서 무한히 펼쳐져 나를 자유롭게 하는 곳이다. 삶은 항상 의식과 무의식 사이를 오가며 또는 현실과 환영 사이를 오가며 균형을 찾으려는 것이 아닐까“라고 밝혔다.

황정미 floating3-4 (36점). [사진제공=아트포럼 뉴게이트]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황정미는 이번이 네번째 개인전이다. 02-517-9013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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