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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부업 최고금리 34.9%로 내렸는데 저축은행 금리는 요지부동?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서민금융을 담당하는 저축은행들이 대부업 최고금리(연 34.9%) 수준에 육박하는 고금리 신용대출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와 각 저축은행 홈페이지에 따르면 업계 1,2위인 SBI저축은행과 HK저축은행을 비롯해 현대저축은행, 키움저축은행 등 주요 저축은행들의 신규 취급 최고금리가 34.9%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개 저축은행은 최근 3개월 동안 주요 대출상품의 80%에 대해 고금리(30~34.9%)를 적용했다. 고려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금리 비중이 96.7%로 가장 높았다. 현대ㆍ세종ㆍHK 저축은행도 각각 89.8%, 88.6%, 86.6%에 달했다. 고금리 적용 비중이 절반이상 되는 업체가 14개에 달했다.

이로 인해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이 고금리 장사에 혈안이 돼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은 대부업과 달리 수신기능이 있어 자금조달이 용이할뿐만 아니라 대부업체의 절반 수준 금리로 외부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대부업체의 반발도 적지 않다. 대부업체 관계자는 “대부업체가 고금리 장사를 한다고 비난받지만 실질적으로 저축은행이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라며 “사실상 저축은행에 대한 이자율 제한이 없어 대부업체만 죽어날 판”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PF투자 등 기존의 부실 부분을 털어내기 위해선 신용대출 등에 따른 금리를 최고 수준으로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금융당국의 감독 소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정상화를 위해 고금리 영업을 눈감아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업의 최고금리가 낮아지면 자연스레 상위 업권의 금리도 낮아지는 게 수순”이라며 “은행이 한 자릿수, 보험사는 10%대, 저축은행이 20%대, 대부업체가 30%대 연간 대출금리를 적용해 서민들이 단계적인 금리대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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