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라이프] 직원을 기쁘게 하면 회사 가치가 오른다
야마다 사장은 돈 버는 법을 알고 있다
/야마다 아키오 지음·김경원 옮김
/아우름
일본의 야마다 아키오 미라이공업 사장은 별난 경영철학으로 이미 국내에 여러 차례 소개돼 유명세를 탔다. 야마다 사장은 사원들에게 연간 휴일 140일, 잔업 금지, 육아 휴직 3년 등 파격적인 복지를 베풀어 화제를 모았다. 또한 직원들에게 이름을 적은 종이를 선풍기로 날려 직함을 주고 러닝셔츠 바람으로 출근하는 그의 모습은 기인을 방불케 했다. 놀라운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미라이공업은 지난 1965년 창업 이래 50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야마다 사장은 돈 버는 법을 알고 있다(아우름)’는 미라이공업의 흑자 경영법을 심도 있게 들여다본다.

미라이공업은 벽에 숨겨진 전기코드의 배선관과 콘센트 스위치 속의 슬라이드박스 등 전기설비 재료를 전문으로 만드는 중소기업이다. 야마다 사장을 비롯해 4명이 함께 창업한 미라이공업은 일본의 장기불황이 시작된 1991년 나고야 증권거래소 제2부에 상장, 2012년 직원 800여 명에 664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연간 매출 200억 엔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야마다 사장은 “유수의 기업들이 줄줄이 도산하는 장기불황 속에서 미라이공업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돈을 벌지 못하는 97%의 회사와는 정반대로 해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야마다 사장은 “우리 회사 사원들은 일본에서 가장 노동시간이 짧은 월급쟁이일 테지만 업무 상태는 아주 좋고, 월급도 최고 수준으로 받아간다”며 “그 비결은 사원 개개인이 상식을 버리고 스스로 생각하도록 자그마한 계기를 마련한 데 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야마다 사장은 한 예로 비닐파이프를 든다. 미라이공업은 비닐파이프 부문에서 경쟁업체인 대기업을 누르고 시장점유율 으뜸을 누리고 있다. 비결은 파이프의 색깔을 바꾼 것뿐이었다. 미라이공업은 한 사원의 아이디어를 발판으로 파이프의 색을 베이지색으로 만들어 팔았다. 베이지색 파이프는 마무리 공사를 깔끔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고, 곧 시장을 선점해 독점적 지위를 누리게 됐다.

야마다 사장은 ‘해외 시장 불가론’ ‘불황에 강해지려면 영업 비중을 30%로’ ‘팔리지 않는 상품을 만들어라’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 놓고 싸게 팔지 마라’와 같은 원칙들을 세우고 이를 지켰다. 그는 사원을 믿고 기쁘게 하지 못하면 이 같은 원칙들을 지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기뻐하는가, 아니면 기뻐하지 않는가, 이 점이 중요하다. 기뻐하면 사원들이 100% 젖 먹던 힘까지 내려고 할 것이다. 그렇게까지 회사가 해주니까 열심히 일을 해야겠다고 여기는 것이다.”(131쪽)

야마다 사장의 기존 상식을 깨는 경영 철학은 리더의 역할과 미래지향적인 조직 문화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하게 만든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