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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 대신 책임감…홍명보의 도전
30명 아닌 23명 최종엔트리 8일 발표…책임감 지워 원팀·원스피릿 목표…부상 변수 우려도
경쟁 대신 책임감을 택한 홍명보 감독의 승부수는 과연 성공할까.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에 도전하는 23인의 태극전사가 8일 발표된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당초 일정보다 하루 앞당긴 이날 오전 11시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선수들의 이름을 호명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최종엔트리의 마감시한(6월 2일)보다 무려 한 달 가까이 빠른 일정이다. 홍명보호는 12일 파주NFC에 대표 선수들을 소집해 월드컵을 향한 최종 훈련에 돌입한다. 

▶90%는 정해졌지만…남은 10%는?= “처음부터 강한 집중력을 갖고 훈련하기 위해서다.” 홍명보 감독은 예비엔트리 30명이 아닌 최종엔트리 23명을 곧바로 발표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허정무 전 감독은 4년 전 남아공월드컵 때 최종엔트리 23명 보다 3명 많은 26명을 선발해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떠났다. 그리고 대회 직전 탈락자 3명을 발표했다. 이근호(29·상주)와 구자철(25·마인츠), 신형민(28·알 자지라)은 쓰린 가슴을 안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예비엔트리로 훈련을 시작할 경우 내부 경쟁을 통해 집중력을 끌어내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마지막 23명을 거르는 과정에서 팀워크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홍 감독은 이때문에 ‘경쟁’ 대신 자신의 몫에 대한 ‘책임감’을 지워 ‘원 팀, 원 스피릿’의 목표에 일찌감치 다가가도록 했다. 감독 말대로 90%는 이미 확정됐다. 박주영(29·왓포드), 김신욱(26·울산), 손흥민(22·레버쿠젠), 이청용(26·볼턴), 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 이근호 등 앞선을 책임질 공격수와 구자철, 김보경(25·카디프시티), 기성용(25·선덜랜드), 한국영(24·가시와) 등 미드필더,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김영권(24·광저우 헝다), 곽태휘(33·알힐랄), 김진수(22·니가타), 박주호(27·마인츠), 이용(28·울산) 등 수비수, 그리고 골문을 지킬 정성룡(29·수원), 김승규(24·울산), 이범영(25·부산) 등은 사실상 승선이 확정됐다. 남태희(23·레퀴야)와 하대성(29·베이징 궈안), 이명주(24·포항), 박종우(25), 장현수(23·이상 광저우 부리), 황석호(25·히로시마), 김창수(29·가시와) 등이 남은 자리를 놓고 막판까지 경합을 벌이고 있다.


▶경쟁 대신 책임감, 돌발변수는 ‘부상’=
예정보다 빨리 23명의 최종엔트리를 확정하는 홍 감독의 승부수는 그러나 돌발변수 앞에서 성패가 갈리게 됐다. 바로 홍 감독이 가장 경계했던 부상이다. 물론 23인 중 부상으로 낙마하는 선수가 생길 경우 7명의 예비엔트리에서 발탁하면 되지만 홍 감독의 플랜이 처음부터 어그러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 경우 차라리 예비엔트리로 훈련을 시작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따를 수 있다. 이미 박주영과 박주호가 봉와직염으로 귀국해 국내에서 치료와 재활에 들어갔고 기성용마저 무릎 부상으로 6일 조기 귀국했다. 구자철도 훈련 도중 허리를 삐끗해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박주영은 국내서 2주간 치료와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정상훈련을 시작했지만 문제는 기성용이다. 수비 1차 저지선 역할은 물론 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의 시작점을 맡고 있는 ‘중원의 핵’이다. 오래 전부터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꼈지만 참고 훈련과 경기를 소화해오다 증세가 악화됐다고 했다. 송준섭 대표팀 주치의는 이날 곧바로 자기공경명상(MRI) 촬영을 한 후 “오른쪽 무릎 슬개골과 정강이뼈를 이어주는 힘줄에 염증이 생긴 상태”라며 “3주 전에 비해 80% 이상 염증이 사라졌다. 처음부터 소집훈련에 합류해도 문제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훈련량을 조절하면서 힘줄을 강화하는 주사를 놓는 등 치료를 병행해 월드컵 준비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러시아전(6월 18일)까지 남은 시간은 꼭 42일. 23인 체제로 출발하는 홍명보호가 부상 변수 속에도 흔들림없이 사상 첫 원정 8강의 위업을 달성할지 궁금하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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