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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종대표株 1분기 성적 나쁘진 않지만…
호실적 불구 기관의 환매 압력
2000선 돌파 지원군 역할 역부족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맞아 국내 증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업종 대표주들이 준수한 성적표를 내면서 국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외국인 수급이 증시를 이끄는 현 국면에서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하방경직성은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4일까지 국내 증시를 이끄는 주요 업종인 IT(삼성전자)와 반도체(SK하이닉스), 자동차(현대차), 철강(POSCO), 화학(LG화학)의 대표주들이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들 다섯 기업의 지난 한 해 영업이익은 53조2194억원으로, 전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금융업 등 89개사 제외) 영업이익(60조4033억원)의 88%에 달한다. 그만큼 국내 증시에 절대적인 비중을 갖고 있다.


시장 반응은 호의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후퇴했지만 낮아질대로 낮아진 눈높이는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분기 실적 쇼크 우려가 가장 컸던 LG화학이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것이 시장의 불안감을 크게 개선하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33.6% 급증한 영업이익을 내면서 1분기 실적에 대한 안도감을 더했다. 삼성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당초의 4조1940억원에서 4조3810억원으로 4.5% 상향했다.

업종 대표주의 호조로 다른 대형주나 업종으로도 기대가 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이들 다섯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보다는 줄겠지만 1분기에 비해서는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또 3개월 전에 비해 LG화학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17% 가량 줄어드는 등 실적 추정치 감익이 빠르게 일어난 것이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1분기는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면서 시장에 중립이상의 영향을 주고 있다”며 “2분기에도 1분기와 마찬가지로 실적 추정치에 대한 조정이 있었고 수출 환경이 나쁘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예상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 2000선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국내 증시의 완벽한 지원군 역할을 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적이 나쁘진 않지만 기관의 환매 압력을 이겨낼 정도의 강력한 서프라이즈는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4일 외국인이 순매수 규모를 730억원대로 줄이자 코스피는 1998.34로 미끄러졌다. 기관의 환매 물량을 외국인이 아니면 받아줄 주체가 없는 상황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 실적은 ‘나쁘지 않다’ 정도”라며 “기관의 환매를 멈추게 하고 코스피가 2000선을 뚫고 상승하게 할 당장의 모멘텀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에 북한의 도발 위협,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언제든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 위험요인이 존재하는 것도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이유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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