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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소, ’KRX금시장‘ 협의 대량매매제도 도입 추진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한국거래소가 금시장 활성화를 위해 협의 대량매매제도 입과 적격수입금리스트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협의 대량매매제도는 거래 당사자들이 거래하려는 종목의 가격과 수량을 합의한뒤 거래소에 거래체결을 신청하는 방식의 매매 제도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는 지난달 24일 개장 후 한달간 모두 78.7㎏의 금이 거래됐다. 일 평균으로 환산하면 하루에 약 3.6㎏씩 거래된 셈이다. 누적 거래대금은 35억 2000만원이다. 호가 제출 건수는 일 평균 325회였고, 하루에 138건의 거래가 체결됐다.

민간 금거래소가 존립을 위한 최소 거래량을 일 평균 10㎏으로 잡고 있고, 대형업체들은 하루 30~40㎏을 거래하는 경우도 다반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과다.

다만 KRX금시장의 가격 경쟁력은 꾸준히 강화되는 모양새다. 국제 금값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KRX금시장 시세는 개장 1주차에 평균 101.4% 수준이었고 2주차 101.5%, 3주차 101.1%, 4주차 100.9%로 국제 금시세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

거래가 아직 부진한 이유는 소매시장에선 경쟁력이 있지만, 도매시장에선 경쟁력이 없는 가격때문이다. KRX금시장 시세는 시중 금은방이나 골드뱅킹 가격보다 통상 3%가량 싸다. 하지만 반도체 세공이나 치과용 합금, 공예품 제조 등 목적으로 대량으로 금을 사고파는 실물사업자 입장에서는 국제 금값의 100.5% 내외인 장외시장 도매가격이 훨씬 싸기 때문에 굳이 KRX금시장으로 들어올 이유가 없다.

실제 KRX금시장의 개인투자자 시장참여 비중은 51%로 절반이 넘는다.

한국거래소는 거래부진을 해소하고 실물사업자의 시장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협의대량매매제도를 도입하고, 적격수입금리스트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공도현 거래소 금시장운영팀장은 “협의 대량매매제도는 올해 하반기에, 금시장에서 유통 가능한 적격수입금리스트를 현행 19개에서 30여개로 늘리는 조치는 상반기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보다 g당 50~100원만 싸지면 KRX금시장을 통해 금을 공급 받겠다는 실물사업자가 상당수”라며 “가격을 조금만 더 낮출 수 있다면 시장 안착도가능해 보인다”고 기대했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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