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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 금융당국, 세월호 관련자 부실대출 여부 긴급 점검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금융당국이 여객선 ‘세월호’ 참사와 관련자들을 상대로 부실 대출 여부를 긴급 점검한다.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는 물론 아이원아이홀딩스, 천해지 등 주요 계열사의 부실대출 여부도 모두 들여다 본다는 계획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여객선 침몰 사건과 관련해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와 청해진해운, 천해지, 아해, 다판다, 세모, 문진미디어, 온지구, 21세기, 국제영상, 금오산맥2000, 온나라, 트라이곤코리아 등 유 전 회장 관련 기업에 대한 대출 현황과 문제점을 점검하기로 했다.

㈜천해지는 청해진해운의 최대주주로, 7년간 산업은행에서 총 918억여원을 대출받았다. 이 회사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건물과 토지 등을 담보로 단기성 자금 446억5000만원과 장기성 자금 337억2000만원을 빌렸다. 산업은행은 ㈜천해지의 만기 1년짜리 유동성 사채 135억원을 사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유 전 회장 관련 기업들이 산업은행 등 은행권을 포함해 캐피탈사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수십 곳에서 2000억원이 넘는 돈을 빌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금까지 은행권에서 파악된 대출은 대부분 담보를 갖고 있어 큰 문제는 없지만,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최근 악화된 만큼 제2금융권에서 부실 대출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유 전 회장 관련 계열사 중 아이원아이홀딩스와 세모 등 7개사가 지난해 당기순손실로 적자를 냈다.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지난해 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세모(14억4000억원)와 트라이곤코리아(21억8000만원), 문진미디어(9억원), 온지구(5억6000만원) 등도 적자를 냈다.

금융당국은 관련회사 뿐아니라 유 전 회장 일가의 대출에 대해서도 조만간 들여다 볼 예정이다. 유 회장 일가가 금융권에 대출하는 과정에서 일부 편법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대출은 수백억 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유 전 회장 일가의 경우 금융권 대출이 크지는 않지만 일부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만큼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 전 회장의 두 아들이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공시지가 기준) 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총 1665억9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유 전 회장 일가의 특수관계인으로 유일하게 포함된 김혜경ㆍ이순자씨가 개인적으로 보유한 자산을 합치면 유 전 회장 일가족이 실제 보유한 재산은 24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유 전 회장의 명의로 된 부동산이나 유가증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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