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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호 KB국민은행장, 끝장토론으로 위기돌파 모색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기업금융를 확대하기 위해 직원들과 끝장토론을 펼쳤다. 지금까지는 연이어 터진 금융사고를 수습하는데 매진했다면, 이제는 적극적인 영업 전략을 통해 ‘위기의 KB’를 구하겠다는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지난 15일 여신본부와 여신심사본부, 기업금융본부 등 본부 내 임원과 일부 지역 본부장, 지점장급 기업금융 담당자들과 함께 ‘기업금융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의 특징은 기업금융 영업현장의 애로사항을 듣는데 그치는 게 아니다.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임원은 물론 실무 담당자들까지 의견 개진을 했다. 이른바 ‘계급장’을 뗀 토론을 통해 부진한 기업금융부문의 영업 환경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것이 이 행장의 생각이다.

이 행장이 이처럼 기업금융에 대해 끝장 토론에 나선 것은 여신 부문, 특히 기업 여신에 은행의 역량을 집중하는데도 불구하고 성과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국민은행 영업전략의 핵심은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소매 금융 뿐 아니라 기업 부문의 영업력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 행장은 지난해 7월 취임 당시 “국민은행의 강력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핵심 역량인 소매금융 강화는 물론, 기업부문의 영업 추진 체제도 획기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지난해 기업 여신 업무를 개선하려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 기업 여신은 무엇보다 직원들의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어서 기업금융전담역(RM)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노력을 해왔다. 또 지점의 RM과 본부의 여신 심사역, 감리역 등 기업 여신 업무와 관련한 유사 직무군에 대한 인력 풀 관리를 따로 하기로 했다.


KB의 이러한 노력에도 기업 부문의 실적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 3월 말 현재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여신 잔액은 84조6000억원. 이는 작년말의 84조원 보다 0.7% 늘어난 수준이다. 물론 같은 기간 2000억원이 줄어든 가계대출에 비해 선전하기는 했지만 시장 기대에는 부합하지 못한다는 분석이 많다.

그나마 기업여신이 조금 늘어난 것은 중소기업 부문에서 영업확대 전략이 다소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작년말 67조7000억원에서 68조2000억원으로 5000억원 가량 늘었다. 기업 대출의 대부분이 중소기업 여신 증가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성장성에 한계가 온 가계대출은 건전성 관리에 중점을 두고 대신 기업대출 부문에서 영업력을 강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번 끝장 토론을 계기로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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