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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풀 꺾인 세종시 집값…당분간 하락 불가피
세종시 주택시장이 하락곡선을 긋기 시작했다. 전셋값은 올 들어 본격적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매매가격은 지난달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임대수요 목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도시형생활주택 등은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인기가 크게 떨어졌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올 1월부터 4월11일까지 5.95% 떨어졌다. 세종시 정부청사 이전 이후 연일 고공 행진했던 전셋값은 올 1월 -0.39% 변동률을 기록하며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2월 -0.02%, 3월 -2.16% 변동률을 보이며 낙폭이 커지고 있다.

단지별로 하락폭이 큰 곳이 많다. 세종시 첫마을퍼스트프라임1단지 85㎡형 전세는 지난해 12월말 2억1500만원에 계약됐으나 이달 현재 1억4500만원으로 반토막 났다. 첫마을퍼스트프라임3단지 85㎡형 전세도 같은 기간 2억5000만원에서 1억5500만원으로 39% 떨어졌다. 첫마을힐스테이트6단지 59㎡형 전세는 지난해 말 1억7500만원에서 이달 1억3000만원까지 35%나 추락했다.

매매가격은 지난달 0.04% 하락하면서 월간기준으로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첫마을퍼스트프라임 85㎡형은 두 달 전만 하더라도 3억원 이상에 거래됐으나 현재 2억9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3억2000만원에까지 팔렸다.

세종시 주택시장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은 공급물량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까지 연간 2000~4000가구 규모로 새 아파트가 입주했으나 올해 1만4000여가구, 내년엔 1만6000여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한다. 2년사이 3만여가구의 새 주택이 쏟아지는 것.

첫마을아파트1단지 상가 내 세종백년공인 관계자는 “주변에 새 아파트가 입주해 전세 물건이 많아지면서 전세가가 떨어진 것"이라며 “지난달부터는 매매 가격도 조금씩 내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주택수요가 당분간 생기기 어려운 것도 악재다. 이미 세종 정부청사에 들어올 공무원과 관련 기관 이전 수요자들은 주택을 알아볼 만큼 알아봤고, 필요한 사람은 다 구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세종시의 교통편이 좋아 굳이 집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들어 세종시 주택수요가 예상만큼 많지 않은데 최근 침체의 또다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공무원 추가 이전 수요 등 다른 주택수요가 생겨야 하는 데 아직 미미한 상황에서 입주량이 한꺼번에 몰리니 집값이 하락하는 것”이라며 “당분간은 다소 침체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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