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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시장 완연한 봄…실수요자가 이끈다
3월 서울아파트 거래량 9258건
경매장·견본주택마다 구름인파
낙찰가율 행진…시세흐름 안정


정부의 임대주택 과세 방침으로 움찔했던 주택시장을 실수요자가 받쳐주고 있다. 수도권 주요 아파트 단지의 거래량은 3월 이후에도 오히려 늘고 있고, 실거래가가 급등한 단지도 많다. 미분양이 많았던 강남 고급빌라도 매매가 급속도로 진행되고있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9258건으로 1월 5386건, 2월 7670건에 이어 매매가 더 늘었다. 이는 역대 3월 아파트 거래량 가운데 2006년 3월(1만1854건)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이달 들어 11일 기준 3247건이나 돼 이미 작년 4월(6314건)의 절반을 넘어섰다.

다세대 연립 거래량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3695건으로 역대 3월 거래량 가운데 2010년 3월(3847건) 이래 가장 많다. 서울 다세대 연립은 올 1월 1979건, 2월 2807건 거래됐다.

김재정 국토교통부 주택국장은 “주택 거래 신고가 계약후 60일 이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거래량 증가가 1~2월 계약 건인지, 3월 이후 건인지 아직 확인하긴 어렵지만 꾸준히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공유형 모기지(저금리 장기주택담보대출) 등을 활용해 실수요자들이 꾸준히 주택매수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시장은 과열 조짐까지 보인다. 견본주택마다 떳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 등장하고, 줄을 서서 입장할 정도로 구름인파가 몰린다. 지난 10일엔 전국 아파트 4개 단지에서 1순위 청약자만 4만6000여명이나 됐다.

경매시장도 사람들이 몰리긴 마찬가지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경매에 참여한 전체 응찰자수는 7463명으로 전달(8084명)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도권 아파트 경매에 참여하는 총 응찰자수는 월평균 5000~6000명 수준이다.

사람이 늘어나니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간다. 이달 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87.5%로 2009년 9월(90%) 이후 최고로 높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0%를 돌파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재테크 및 투자 목적으로 내집마련을 하던 과거와 달리 요즘 주택 매수세는 주로 전셋값 상승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이끄는 것”이라며 “실수요자 시장은 안정적인 시세 흐름을 보이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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