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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총리 유력후보 ‘모디’ 숨겨둔 아내 미스터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현재 총선이 진행되고 있는 인도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나렌드라 모디 (64ㆍ사진) 구자라트 주지사에게 오랫동안 숨겨둔 아내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 신분제 카스트에서 하위 계급인 ‘간치’ 출신에서 자수성가한 정치인인 모디 주지사는 반부패ㆍ청렴 이미지를 바탕으로 이번 총선에서 ‘모디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번 일로 입신을 위해 아내를 버렸다는 비난 여론이 커질 조짐이 보이면서 ‘아내 미스터리’가 이번 총선에 역풍을 몰고올 지 주목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을 인용해 “모디의 버려진 아내에 대한 수수께끼가 인도를 사로잡았다”면서 아내 자쇼다벤(63)과 관련된 의혹들을 모아 소개했다.


먼저 모디 주지사에게 아내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전날인 9일 그가 제출한 입후보 서류의 배우자 재산 공개란에 ‘수입 정보가 없다’고 기입하면서다.

인도에선 1951년 제정된 국민대표법(RPA)에 따라 선거에 입후보한 후보들은 자신과 배우자의 재산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 지금까지 모디 주지사는 지난 2001년, 2002년, 2007년, 2012년 모두 4차례에 걸쳐 총선에 입후보할 때마다 배우자란을 공란으로 비워뒀다.

이 때문에 모디 주지사에게 아내가 있다고 의심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가 17세 때 결혼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집권 국민의회당조차 지금은 이혼한 사이로 판단, 사생활 문제로 공격을 펴지 못했다고 FT는 설명했다.

하지만 모디 주지사가 자쇼다벤과 함께 살고 있던 것은 아니다.

자쇼다벤이 인디언익스프레스와 가진 인터뷰에 따르면, 모디 부부는 둘다 17세의 어린 나이에 집안 간 약속 때문에 혼인했으며 실질적으로 결혼 생활을 이어간 건 3년이 전부다. 이 동안에도 같은 집에서 함께 산 건 3달밖에 안 된다. 당시 모디 주지사가 시민운동에 몰두하느라 집을 계속 비웠기 때문이다. 그러던 그가 히말라야에 여행을 가겠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집에 돌아오지 않으면서 부부 관계는 사실상 끝이 났다.

그 뒤 50여년 이어진 별거 기간 동안 자쇼다벤은 재혼하지 않고 학교 교사를 하며 생활해왔다. 은퇴한 지금도 매달 233달러 가량의 적은 연금을 받으며 홀로 살고 있다. 그 사이 따로 모디 주지사를 만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되자 정치적 성공을 위해 아내를 방치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트위터에는 모디 주지사를 힐난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퍼스트포스트는 전했다.

이번 스캔들로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커지자 모디 주지사의 가족도 사태 조기 수습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그의 형인 솜바이 다모다르 모디는 해명서를 발표, “모디는 45년 전 가난한 하위 계급일 때 결혼했다”면서 “하지만 나라에 봉사하기 위해 가족을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쇼다벤조차 모디가 총리가 될 것이라면서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그러나 FT는 “모디 돌풍이 인도국민당(BJP)에 대한 표심으로 이어지면 총리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면서도 “그가 입을 열지 않는 한 결혼 이야기는 미스터리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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