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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라비카 원두 값 2년래 최고, 앞으로 2년 더 오를 수도…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엘 니뇨’가 아라비카 커피 원두 가격을 2년 만에 최고수준으로 밀어 올렸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작황 감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브라질의 생산량 감소가 향후 원두 가격 추가 인상을 불러일으킬까 우려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5월 인도분 아라비카 커피 원두 선물 가격은 파운드(lb)당 2.078달러로 지난 2012년 2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사진=위키피디아]

이는 전일 종가보다 3.1%(6.25센트) 오른 수준이며 지난 3일부터 6일째 계속 상승해 무려 20% 치솟았다. 올해 초와 대비해선 70% 인상됐다.

이같은 가격 상승은 세계 아라비카 원두 생산량의 46%를 차지하는 브라질이 올 들어 수십년 만에 최악의 극심한 가뭄을 겪으면서 생산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커피산업협회(Abic)에 따르면 올 봄 브라질의 커피 생산량은 4700만포대(1포대 60㎏)로 전년동기 대비 4.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생산량 감소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브라질 커피작물위원회(CCC)는 올해 생산량 전망치를 4010만포대로 줄였다. 일부 커피 주요 생산지 지방정부는 가뭄으로 인한 위기상황을 선언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아라비카 수요가 1억4600만포대로 공급량은 이보다 700만포대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가격이 파운드당 3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국제커피기구(ICO)는 “가뭄과 높은 기온이 작물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작물이 추수되기 전까지 생산량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최근 연구에서는 이번 기후변화를 1975년 ‘블랙 프로스트’(Black Frost) 이래 가장 큰 이상기후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랙 프로스트는 된서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시 2년 동안 브라질 커피 작물의 70%가 피해를 입어 사라졌다. ICO는 “2015~2016년 작황은 그때보다 더 안좋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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