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보스턴 마라톤 테러 막을 수 있었다…러, 테러 정보 파악하고도 美에 제공 거부 의혹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지난해 4월 폭발물 테러로 3명이 죽고, 260여명이 부상당한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러시아가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범 타메를란 차르나예프가 위험 인물이라는 정보를 최소 2년전 인지하고도 세부사항을 미국 정보당국과 공유하기를 거부해 테러를 막을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보 당국의 보고서를 인용, 2011년 러시아 정보 당국이 미국연방수사국(FBI)에 “차르나예프는 급진 이슬람교도로 2010년 미국에서 러시아 지역 급진 지하조직과 접선하려 여행한 뒤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에 미국 정보 당국은 차르나예프 관련 수사를 시작했으나 이후 러시아 정보 당국이 수차례에 걸친 미국의 추가 정보 제공 요청을 거부해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FBI는 제한된 정보에 근거해 차르나예프가 미국보다는 러시아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 인물이라고 결론짓고 추가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미국 정보 당국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서 미국 정보당국이 적절히 행동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013년 4월 폭탄 테러가 일어난 이후에서야 미국과 차르나예프가 어머니와 이슬람 성전을 논의하는 전화 통화 내용 등을 공유했다.

테러 뒤 미국은 차르나예프가 방문했던 러시아 다게스탄 지역을 방문해 조사했으나 차르나예프와 현지 테러 조직과의 연계 여부는 밝혀내지 못했다.

뉴욕타임스가 인용한 정보 당국 보고서는 국토안보부와 법무부, 중앙정보국(CIA)등 안보 관련 17개 기관이 참여해 작성한 종합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으나 테러 1주년인 오는 15일 이전에 일부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는 2013년 4월 마라톤 결승점 부근에서 압력 밥솥을 이용한 폭발물이 터져 8세 소년을 포함해 3명이 사망하고, 260여명이 팔다리를 잃는 중상을 입은 테러사건이다. 2001년 9ㆍ11 테러 이후 미국 본토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로 꼽힌다.

용의자 형제 가운데 형인 타메를란은 체포 과정에서 사살됐고, 동생인 조하르 차르나예프는 체포돼 재판에서 사형이 구형됐다.

/sparkli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