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분할하고 합병하고…” 잇단 기업구조 재편, 증시에도 활력
하이스코 두달새 60%이상 뛰어
코스피가 박스권 안에서 제한적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기업들의 잇단 사업구조 재편 시도가 국내 증시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보합세로 출발했다. 전날 전격적인 합병을 결정한 두 종목은 당일에만 각각 6.62%, 5.75% 급등 마감한 바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향후 계열사에 대한 사업조정 전망과 맞물리면서 삼성정밀화학을 비롯해 삼성테크윈,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강세를 보였다. 분할 효과를 본 종목도 있다. 현대하이스코가 대표적이다.

현대하이스코는 기존 주력사업인 자동차강판(냉연) 사업을 현대제철로 넘겼지만 거래가 재개된 두 달 사이 주가가 무려 60% 가까이 뛰었다.

지난달 26일에는 CJ E&M이 게임사업 부문인 ‘넷마블’을 물적분할해 CJ게임즈와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덕분에 CJ E&M의 주가는 당일에만 9.43%까지 급등했다.

증권 쪽에서는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두 회사는 개별 자회사로 운영될 전망이지만 향후에는 결국 합병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NH농협금융지주의 입장에 따라 롱(매수)ㆍ숏(매도) 기회가 달라지겠지만 우리투자증권 우선주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전산장비 전문업체인 이트론이 합병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트론은 코스닥 상장사 네오엠텔이 지난해 수익성 좋은 디지털헨지를 인수ㆍ합병해 만든 회사다. 합병 이후 2013년 매출액이 전년도보다 561% 늘어나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지난달 7일 상한가(14.92%)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기업들의 빠른 사업구조 개편 결정은 치열한 글로벌 시장의 경쟁 속에 시너지 효과와 경영 효율성의 극대화 전략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덕분에 침체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의할 점도 있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효과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되는 점은 경영의 안정성을 높여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회사의 역량이 분산되고 투자자 관점에서 회사가 복잡해진다는 점은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경우 합병 시너지를 일으키기까지는 다소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