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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철 감염병 4종세트’ 주의하세요~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최근 기온이 낮에는 영상 20도까지 오르는 날이 많아질만큼 봄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다. 겨우내 추운 날씨로 바깥활동을 자제했던 사람들도 아이들을 데리고 도시 근교 유원지 등에 본격적으로 나들이를 나오고있다. 하지만 환절기때인 요즘에 특히 전염병에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오르면서 바이러스 서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늦겨울부터 초봄, 환절기에 주로 유행하는 감염병에 대해 살펴보자.

▶한 해 2만5000여명이 진료받는 ‘감염성 이하선염’

우리가 ‘볼거리’ 라고 부르는 질환의 정식 질환명은 ‘감염성 이하선염’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감염성 이하선염으로 치료받은 사람은 2만4038명이었다. 10대가 1만109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10세 이하(8795명), 20대(1713명) 순이었다. 


가장 큰 증상은 침샘이 있는 한쪽 턱 또는 양쪽이 붓는 것이다. 대부분 통증을 동반하지만 겉으로 보기에 별다른 차이가 없어 자신이 질환을 앓았는지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다. 감염 후 일주일 정도 잠복기 후 증상이 나타나고 붓기 1~2일 전부터 5일 후까지 전염성이 가장 높다. 보통 일주일 정도면 상태가 좋아진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승순 교수는 “볼거리는 어린이 질환으로 익히 알려져 있지만 성인에게서도 흔하다. 특히 전염병 특성상 기숙사, 군대와 같이 단체생활을 하는 곳에서 잘 생기고 중ㆍ고등학생과 체육선생님들이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감염성 이하선염이 성인에게서 생기면 남성은 고환염, 여성에게는 난소염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남성은 고환이나 부고환의 크기가 커지고 붉어지며 부종이 나타난다. 열이 나고 소변이 탁해지기도 한다. 여성 역시 귀밑이 붓는 증상과 함께 아랫배 통증이 있다면 볼거리난소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우리 아이의 몸을 공격하는 붉은 반점의 공포 ‘홍역’

홍역 역시 늦겨울부터 초봄에 잘 생긴다. 기온이 오르면서 바이러스 활동이 급격해져서인데 초기에는 홍역인지 모르고 단체생활을 하다 전염시키는 경우가 흔하다. 초기 증상이 고열과, 기침, 콧물, 눈 충혈, 눈꼽과 같이 감기 증상과 비슷해 지나치기 쉽다. 또 홍역을 일으키는 RNA와 파라믹소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 접촉한 사람 중 90%가 옮는다. 


홍역은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잘 생기는데 감염된 지 열흘 후부터 발진이 나타난다. 발진은 귀 뒤, 목에서부터 시작해 얼굴, 배, 등, 팔다리로 빠르게 번진다. 초반에는 여드름처럼 크기가 작고 붉은 색을 띠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차 커져 서로 뭉치고 색상도 암적색 또는 갈색이 된다.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홍역’도 증가추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동남아지역 여행객을 통한 홍역 발생이 증가 추세에 있으며, 특히 필리핀은 홍역 환자가 급증해 해당국가 여행객을 통해 각국으로 홍역 환자가 전파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1월에 동남아(필리핀, 싱가포르) 여행객에 의한 환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했고, 2월부터는 해외유입(필리핀, 베트남) 또는 해외유입 바이러스에 의한 국내 전파사례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영유아를 중심으로 증가하는 상황이다.

질병괸리본부 관계자는 “홍역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어린이가 환자와 접촉할 경우 95%이상 감염되는 전염력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홍역 예방을 위해서는, 생후 12~15개월(1차)과 만 4~6세(2차)에 각각 한 번씩 MMR 예방접종을 꼭 받아야한다(MMR :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라며“특히 홍역 유행국가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MMR 백신을 2차까지 모두 접종하였는지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는 출국 전 2회 접종 완료 또는 적어도 1회 접종 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수족구병’ 여름철 대표 어린이질환은 이제 옛말

날씨가 따뜻해지면 기승을 부리는 질환 중 ‘수족구병’도 빼놓을 수 없다. 수족구병은 병명 그대로 손과 발, 하지, 입 속에 4~8mm 정도 크기의 수포와 궤양, 물집이 생기는 질병이다. 콕사키 바이러스 A16, 엔테로바이러스 71형과 같은 장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만 6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잘 생긴다.

주로 여름에 유행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예년보다 기온이 일찍 높아지면서 유행 시기도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 수족구병은 2차적으로 감염되지 않는 한 1주일 정도면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이거나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뇌막염과 뇌염, 마비성질환으로 이어져 사망할 수도 있다.

지난 2012년 발진을 동반한 엔테로바이러스성 소수포 구내염(수족구병)으로 치료받은 사람은 19만859명으로 성별로는 남성이 10만1480명으로 여성 8만9379명보다 1만2101명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질환 특성상 10세 미만이 18만5405명으로 1위였고 그 다음이 10대 2971명이었다.

수족구병은 감염성 이하선염, 홍역, 풍진과 달리 아직까지 예방 백신이 없다. 또 한 번 걸리면 재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적은 타 질환과 달리 수족구병은 몇 번이고 걸릴 수 있다. 만약 입안과 몸, 손, 발과 같이 몸에 수포가 생겼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잠복기다. 특이 증상이 없더라도 평소 잘 먹던 아이가 음식을 거부하거나 목 통증을 호소한다면 수족구병과 입안에 염증이 생기는 구내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 산전검사에서 처음 들어본 질환? ‘풍진’

봄철 주의해야 할 또 다른 질환으로는 풍진이 있다. RNA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잠복기 후 귀와 목 뒤가 붓고 통증이 생긴 다음 몸에 빨간 발진이 나타난다. 기침을 하거나 말을 할 때 튀는 타액과 소변, 대변, 혈액에 의해 전염된다. 어릴 때 예방접종을 했음에도 산전검사 후 항체가 없다는 사실을 아는 여성도 많다. 이러한 경우 접종 3개월 후 임신시도를 해야 한다. 임산부가 풍진에 걸리면 아이도 태반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지난 2012년 풍진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836명이었다. 여성이 729명으로 남성(107명)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손가현 교수는 “발병률이 낮지만 만약을 위해 예방접종을 하고 항체가 생겼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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