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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甲乙 아닌 윈 - 윈 파트너…SK - 협력사 ‘행복한 동행’
올해 8회 ‘동반성장 CEO세미나’ 인기
“교육 인프라·기술력 100% 상호공유”
협력사 임직원 지금까지 4200여명 수강
SK “이미지 개선 도움”…상생 롤모델로


IT 전산장비실 구축 전문업체인 비젼아이디앤씨 우영일 대표는 올해로 4년째 SK에서 ‘공짜’지만 ‘알짜’인 교육을 받고 있다. 경영전략ㆍ재무ㆍ마케팅 등 경영에 꼭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돈 내도 배울만한 곳도 없는 내용이다. 납품처인 SK그룹 최고경영진과의 네트워크 형성은 ‘덤’이다. 회사 직원과의 소통거리도 풍부해졌다. 특강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경영ㆍ경제는 물론 인문 교양, 리더십, 조직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직원과 의견을 나눈다.

올해로 8년째를 맞이한 SK의 ‘동반성장 CEO(최고경영자) 세미나’가 재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자칫 경직된 ‘갑을(甲乙)’ 관계로 왜곡되기 쉬운 대기업과 협력업체의 관계를 수평적인 동반자, 파트너십으로 정착시켜 경영효율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SK 동반성장 아카데미’의 한 부분인 세미나는 매년 총 10회에 걸쳐 경영전략ㆍ재무ㆍ마케팅ㆍ리더십 등 기업경영 전반에 필요한 핵심과정을 다룬다. 지금까지 무려 4200여명의 협력사 CEO가 수강했다. 올해도 SK 계열사 CEO와 임원 20여명, 협력사 CEO 90여명이 참석했다.

흥행을 이끈 것은 최태원 SK 회장이다. 최 회장은 2008년 9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동반성장위원회를 만들어 전폭적으로 지원해 왔다. 동반성장위원회는 현재 그룹 최고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6개 위원회의 하나로, 그 위상이 높다.

최 회장은 2005년 11월 “협력업체가 행복하지 못하면 기업성장이나 행복추구 경영이 불가능해진다”는 ‘행복 동반자’ 개념을 제시하기도 했다. 해마다 열리는 CEO 세미나 개강식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협력사 대표와 소통했다. 지난 19일 서울 광장동 SK아카디아 연수원에서 열린 개강식에는 그룹을 대표해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참석했다.

SK텔레콤의 협력사 블루엔이 정홍채 대표는 “현장에서 밤낮없이 일하다 보면 교육기회를 갖기 어려운 게 중소기업의 현실”이라면서 “SK 같은 대기업이 교육 인프라와 기술력을 협력사와 공유해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SK종합화학 협력사인 대양산업 박혜진 본부장도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대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효과가 뚜렷해지면서 SK의 투자도 함께 커지고 있다. SK는 지난해 3600억원이었던 동반성장펀드 규모를 올해 42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SK가 협력업체 저금리 대출을 위해 2009년 6월 조성된 이래 지속적으로 그 규모를 키워왔다. 또 이와 별도로 동반성장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한 중소기업 지원도 강화한다. PEF는 SK가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협력업체와 장기적 관점에서 동반성장하기 위해 2012년 4월 100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콘텔라, 동진쎄미캠, 성창E&C 등에 투자했고 올해도 중견ㆍ중소기업 투자를 모색 중이다.

한편, SK는 협력사 임직원 복리후생에 특화된 동반성장 프로그램도 확대 시행한다. SK는 설ㆍ추석 등 명절 때마다 협력사 임직원에게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하고 있다. SKC&C는 지난해 건강검진, 상조서비스 등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협력사 임직원과 공유했다. 올해는 SK텔레콤이 협력사 임직원 대상 가족캠프를 열고 자녀 대학등록금 지원에도 나선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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