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조가판매에 KT · LGU+ 가세
삼성, 이통사 임의출시에 불쾌감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S5가 우여곡절 끝에 27일 조기 출시됐다.

SK텔레콤은 이날 전국 매장과 온라인 공식대리점 ‘T월드 다이렉트’를 통해 판매에 들어갔다. KT와 LG유플러스도 이날 함께 판매를 시작했다.

이는 당초 삼성전자가 다음달 11일로 정했던 세계 동시 출시일에서 국내 출시만 15일 앞당겨진 것이다. “(갤S5를) 조기 출시할 계획이 없다”던 신종균 삼성전자 정보기술 및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IM) 부문 사장의 26일 발언이 만 하루 만에 뒤집힌 셈이다.

27일 헤럴드경제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이번 조기 출시를 강행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자사의 영업정지가 시작되는 다음달 5일 이전까지 가입자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인 갤S5의 조기 출시를 삼성전자 측에 강력히 요구해 왔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동시 출시 방침을 고수하자, 이날 임의로 초기 확보 물량을 풀었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이 같은 결정이 전해지자 즉각 동시 판매에 나서며 응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글로벌 출시일에 맞춰 국내 판매도 시작한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27일 국내 판매는 이통사가 독단적으로 진행한 일”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자사 고위 임원이 직접 나서서 조기 출시를 공식 부인했는데도 이통사들이 협의 없이 임의 판매를 시작했다며 난감함을 넘어 불쾌감마저 내비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이통 3사에 정식 출시용 물량은 공급하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이통 3사는 당분간 예약판매 및 마케팅 활용 용도로 사전에 건네받았던 소량의 갤S5 물량만으로 영업하게 된다.

갤럭시S5의 출고가는 32GB 기준 86만6800원으로 정해졌다. 이전 시리즈인 갤럭시S4 89만9000원, 갤럭시S4 LTE-A 95만4800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추후 16GB 모델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정상 영업 중인 SKT는 신규가입, 번호이동, 기기변경 등 모든 방식으로 갤S5를 판매할 수 있다. 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 제재를 받는 중이어서 자사 가입자 중 24개월이 지났거나, 분실ㆍ파손된 기기에 대한 기기변경만 허용된다.

이통 3사는 과다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라는 시정명령을 어겨 미래부로부터 각사 45일씩 순환 영업정지 징계를 받았다. KT(3월 13일~4월 26일)와 LG유플러스(3월 13일~4월 4일), SK텔레콤(4월 5일~5월 19일)과 LG유플러스(4월 27일~5월 18일) 순으로 2개사씩 순환된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