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소비자 52% “컴캐스트-타임워너 합병은 소비자에게 불리”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미국 1, 2위 케이블TV방송(SO)인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케이블의 합병은 소비자에게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나타났다.

컴캐스트는 지난달 452억달러(약 48조원)에 타임워너케이블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해, 미디어 시장을 발칵 뒤집어놨다.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이 30%에 이르는 거대 공룡의 출현은 통신방송 규제당국인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심사 대상이다.

2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로이터와 입소스가 공동 실시한 온라인여론 조사에서 응답자 52%가 양사 합병이 ‘경쟁을 약화시켜 소비자에게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란 응답은 22%에 그쳤다. 모르겠다는 응답은 26%였다.

특히 학력이 높을 수록 부정적으로 봤다. 학사 학위 이상의 62%가 ‘소비자에게 좋지 않다’고 답했다. 부정적 답변은 대학 재학 경험층에선 57%, 대학 재학 미만 학력층에서 42%로 더 떨어졌다.

연방정부가 독점을 방지하고 경쟁을 촉진시키고 있는 지 묻는 항목에선, 30%가 ‘그렇다’, 42%가 ‘그렇지 않다’로 답해, 부정적 평가가 더 많았다.

이번 조사의 전체 응답자는 1368명, 표본오차는 ±3%다.


앞서 지난해 말 항공사 아메리칸에어라인과 US에어웨이 합병을 앞두고 실시한 소비자 여론조사에선 부정적 응답률이 이번 경우보다 더 낮게 나타났다. 당시엔 ‘소비자에게 좋지 않다’는 응답이 42%, ‘좋다’ 29%, ‘모르겠다’ 28% 등의 순서였다.

이로 미뤄 소비자는 유료방송과 초고속인터넷 등 생활 밀착 산업의 변화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또 사업자와 소비자간의 인식 차이도 드러냈다. 사업자는 합병 시 규모의 경제 실현과 혁신을 통해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데 반해, 정작 소비자는 서비스 질 보단 가격인상을 더 신경쓰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상원 법사위는 합병에 따른 양사 의견 청취를 다음달 9일 실시할 예정이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