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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이프 칼럼 - 백종원> DDP의 저력 ‘Dream, Design, Play’
동대문운동장이 있었던 자리에 DDP가 개관했다. 5년 동안 동대문과 담을 쌓았던 공사막이 치워지고 시민에게 열렸다. 개관 일주일도 되지 않았지만, 주말에는 하루 16만명이 방문했다. 개관과 함께 ‘2014 서울패션위크’가 열리고 다양한 전시가 펼쳐지면서 동대문에 다시 시민과 관광객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동대문에 내려온 비정형 우주선을 타보기 위해, 새로운 패션 트렌드가 펼쳐지는 서울패션위크를 직접 보기 위해, 또는 승리를 위한 스포츠디자인을 체험하기 위해, 교과서에 나오는 국보급의 문화재가 전시되어 있는 간송문화전을 관람하기 위해, 아니면 모든 사람이 필요로 하는 착한 디자인을 실험한 엔조마리전을 배우기 위해, 창의적인 디자인 제품을 경험하고 사용하기 위해, 다양한 방문객이 찾아오고 있다.

“변화만이 불변한다”는 말처럼, 1398년 동대문이 축조된 이후 한양을 지키는 훈련원에서 축구 야구 운동장으로, 오랜 역사의 시장으로, 다시 디자인운동장으로 변화하면서 새로운 역할을 하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세계로, 미래로 가는 ‘DDP’는 ‘Dream, Design, Play’ 세 단어의 이니셜로 표현되고 있다.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저간의 논란은 이 세 단어가 가진 의미와 함께 융해될 것이다. 1885년 카르 벤츠가 발명한 ‘말없는 마차’, 1896년 리옹이라는 내과의사가 베를린박람회에 전시한 ‘아기부화장(Kinderbrutenstalt)’, 1920년대 우리나라에서 소개된 ‘가루젖’은 모두 당대엔 생소했고, 모험이었다. 미래지향적 의미를 담은 이 단초들은 각각 자동차, 인큐베이터, 분유라는 이름으로 현실화한다.

꿈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향한 상상력이요, 디자인은 더 나은, 더 즐거운, 더 새로운 생각에 의한 창의적인 해결과정과 실행력이다. 플레이는 표현과 교류이다.

DDP는 변하기에 ‘지속가능한 서울’을 보여준다. 변화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과거, 다름에 대한 관용, 처음이지만 친숙하고 사랑스러운 것 등 대한민국다운 통섭과 창의, 아량과 포용의 문화가 넘치게 될 것이다.

지식과 경험을 뛰어넘는 상상력으로, 복잡함을 쉽게 사용하도록 하는 문제의 발견-해결능력으로, 어려움을 놀이처럼 즐겁고 재미있게…. 이렇게 해야 창조경제가 살아나고 문화가 융성해진다. 재미는 사람의 ‘경험, 기술, 지식, 재능 등’에 상상력과 통찰력을 불러일으켜 ‘새로움을 만들어 내거나 발견하는’ 엔진이기 때문이다. 엔진은 커다란 산업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시민의 생활 속에서 필요로 한다. 신은 세밀한 곳에 있다(God is Detail)’는 반 데 로에의 말처럼.

디자인은 땅속의 자원을 캐서 물건을 만드는 산업이 아니라 ‘머릿속의 새로운 생각을 캐내어’새로운 가치를 탄생하게 하는 창조산업의 핵심역량이다.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디자인은 희망과 열정을 통해서만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제 DDP가 세계로 미래로 향해 이륙했다. 함께 꿈꾸면 현실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DDP를 즐기기 위해서는 호기심과 도전, 놀이와 재미, 용기와 표현만 있으면 된다.

백종원 서울디자인재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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