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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uxury]王이 사랑한 車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지난해 7월 23일. 전세계인들의 이목은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욍세손비 부부의 첫 아들인 ‘로열 베이비’ 조지 알렉산더 루이스 왕자에 쏠렸다.

엄마 케이트 비의 품에 안겨 병원에서 거처인 캔싱턴 궁으로 세상 첫 나들이를 시작한 조지 왕자가 탄 차량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영국 왕위 계승순위 3위의 로열베이비의 첫 발이 되는 차는 왕실의 기품은 물론 안전성을 공인받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왕실이 선택한 차는 영국의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SDV8 보그SE’.

국내 판매가격 1억7340만원인 이 차는 럭셔리 SUV의 대명사로 강인한 안전성도 자랑한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과 필링공이 지난 1958년 랜드로버 디펜더를 타고 있는 모습.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귀한 아기왕자가 타는 첫 차로 선택된 이유도 바로 그 안전성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왕이 사랑하고 선택한 명품(名品) 차들에는 어떤 비밀이 있을까?

▶단순히 비싸다고?위엄과 가치있는 명품만이 왕에게 선택된다= 영국 왕실의 자동차 사랑 역사는 유명하다. 수많은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 영국 왕실의 선택을 받는 차는 오직 극소수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1972년 재규어 차량을 타고 있는 모습.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로열 워런트(Royal Warrant)’라는 제도를 통해 선택된 차만이 왕실에서 사용된다. 왕실어용상인위원회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일정기간의 납품을 지속적으로 해야 통과된다.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한 차량에는 엘리자베스 여왕, 여왕 남편 필립공, 찰스 왕세자 등 3명이 자신들에게 물건을 납품하는 업체들을 심사해 자필 서명이 된 증서를 수여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랜드로버 차량의 내부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현재 로열 워런트를 받아 영국 왕실의 공식 의전차로 사용되는 차는 재규어 랜드로버,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이다.

이 중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는 지금은 단종된 마이바흐와 함께 세계 3대 명차로 불린다.

벤틀리는 1919년 창업주인 월터 오언 벤틀리와 동생인 호레이스 벤틀리에 의해 탄생됐다.

재규어 랜드로버 로열 워런티 마크.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창업주 월터는 자동차는 진흙탕 물이나 튀기는 쓸모없는 도구라며 싫어했지만, 이후 자동차의 매력에 빠져 지금의 벤틀리를 만들었다. 영국의 크루(Crewe)공장에서 장인들의 손을 거쳐 수제작되는 벤틀리는 실내 시트의 가죽으로도 유명하다. 벤틀리의 시트 가죽은 목장에서 방목한 소로만 만들어진다. 가둬놓고 키워 울타리에 부딪힌 소의 가죽은 미세한 상처라도 남기 때문이다. 플래그십 모델인 뮬산 한 대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소가 15마리다.

이처럼 세심한 재료 선택과 장인들의 숙련된 기술을 통해 뮬산 한대가 제작되는 시간은 총 300시간. 인테리어 작업에만 170시간정도가 소요된다.

롤스로이스. [사진=롤스로이스 제공]

‘우리는 다른 이들이 멈춘 곳에서 시작한다(We start where others stop)’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일반 차량 브랜드가 따라올 수 없는 가치를 벤틀리는 추구하는 것이다.

이런 벤틀리의 단 하나의 경쟁자는 바로 롤스로이스다.

영국 왕실이 가장 사랑한 차로 불리는 롤스로이스는 지난 2011년 세기의 결혼식으로 화제가 됐던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결혼식에서 웨딩카로 사용됐다.

롤스로이스. [사진=롤스로이스 제공]

귀족 출신의 자동차광이었던 찰스 롤스와 엔지니어 프레더릭 헨리 로이스가 합작해 1906년 설립한 롤스로이스가 표방하는 가치는 ‘존엄’이다.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을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날개를 편 천사 모양의 마스코트 ‘플라잉 레이디’가 상징이다.

첫 모델 실버 고스트는 고속에서 시계의 초침만이 들릴 정도로 정숙함이 뛰어났다.

여기에 1907년 영국 활실자동차클럽이 주최한 내구성 시험 주행에서 2만4000km를 완주하는 기록을 세우며 내구성도 인정받았다.

벤틀리 [사진=벤틀리 제공]

차량 한 대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2개월 이상이다. 100%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제작은 주문자의 앉은키, 다리길이 등의 데이터를 받아 대당 450여개의 가죽, 마호가니 내장재 등이 사용된다.

팬텀 EWB 드롭헤드의 가격이 7억6000만원부터 시작되지만 주문자의 옵션에 따라 가격이 훌쩍 뛰기 때문에 가격을 매기는 것이 의미가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제공된 메르세데스 벤츠 의전차량, [사진=벤츠코리아 제공]

국내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애마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안전, 그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 앞서 영국 조지 왕자의 첫 차로 선택된 랜드로버의 가장 큰 가치는 견고함과 탑승자의 안전이다. 1946년 영국의 모리스 윌크스와 스펜서 윌크스가 설립한 이후 오직 4륜 구동만을 만들며 사막의 롤스로이스로 불리고 있다.

이후 1950년대부터 영국 여왕이 우방국을 방문할 때 현지에서 타고 다니는 수행차량으로 선택됐는데 고 안전에 대한 확고한 가치를 쌓고 있다.

지난 1999년 엘리자베스 여왕의 한국 방문에서도 랜드로버 레인지로버가 수행차로 화제를 모았다.

 
조지 왕자가 처음 태어나 탄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SDV8 보그SE’.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여기에 4륜구동 최초의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 내리막 주행제어장치,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 등 첨단기술로 럭셔리 SUV로 위상을 공고히하고 있다.

하늘과 맞닿은 사람이라는 교황의 차도 안전이 최우선이다.

대중과 접촉할 기회가 많은 교황은 암살 위협에도 노출돼있기 때문에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지난 1981년에는 당시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가 피격을 당하기도 했다.

현재 프란치스코 교황의 공식 의전차는 ‘포프모빌’이라 불리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제공한 교황 전용 M클래스다.

특별히 제작된 오픈탑으로 많은 군중들이 교황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넓은 시야를 제공하고 있고 방탄유리와 차체가 적용됐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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