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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금융 社外이사 연봉엔 혹한기 없다
작년 저금리 여파 불구 20% 올려
우리금융 1년새 2200만원 상승
신한금융 회의 한번에 700만원 챙겨
거수기 논란에 고액연봉까지 빈축

저금리 여파로 ‘수익 혹한기’를 보내야 했던 지난해에도 신한ㆍKBㆍ하나ㆍ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연봉은 2012년보다 2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연 보수가 6000만원을 넘어섰고, 삼성전자 사외이사들의 연봉(6000만원)까지 능가하게 됐다. 거수기 논란을 빚고 있는 금융권 사외이사들이 고액 연봉에 따른 빈축까지 사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4개 금융지주들이 주주총회에서 보고했거나 보고 예정인 사외이사들의 지난해 연봉의 평균치는 6675만원이다. 이는 전년 평균치(5595만원)보다 19.3%(1080만원) 증가한 규모다.


KB금융 사외이사들(9명)의 연봉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2012년보다 1210만원 오른 9200만원을 받아 1억원에 육박했다. 신한금융(10명)이 63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하나(8명)와 우리(7명)는 각각 5700만원, 5500만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1년 새 2200만원이 올라 최고 증가 규모를 보였다. 신한도 1000만원이 올랐고, 하나는 90만원가량 줄면서 재작년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권 사외이사들의 고액 연봉 논란은 이들이 이사회 회의 참석 외엔 특별한 활동이 없다는 점이 핵심이다. 연봉을 한 시간 남짓한 회의 횟수로 나눠보면 액수가 크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해 총 9번의 이사회를 개최했다. 소속 사외이사들이 회의 한 번에 700만원을 챙긴 셈이 된다. 우리(회의 9회, 611만원), 하나(11회, 518만원), KB(20회, 460만원) 등도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금융권은 전체적인 수익 악화에 시달렸다. 대규모 부실 여신과 저금리에 따른 이자마진 감소 등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4조5188억원으로 2010년보다 38.2%나 감소했다.


이처럼 힘든 시기에 불필요한 소모를 최대한 줄여야 하는 상황인데도 지주사들은 오히려 사외이사 보수에 들어가는 지출은 아끼지 않은 것이다. 사외이사들이 본연의 견제 기능만 제대로 해준다면 일정 이상의 연봉도 논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있지만 2012년의 경우 4대 지주 이사회에 올라온 총 안건 116건 중 부결된 건은 한 건에 그쳤다.

백웅기 상명대 교수(금융경제학)는 “거수기, 고액연봉 논란을 빚는 사외이사제도가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돌아가는지 점검이 시급한 때”라고 지적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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