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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덩치 커진 가치주펀드, 흥행몰이 계속될까
엔저 등 악재탓 대형주 부진
전문가 “기대치 낮춰야할때”

지난해 박스권 장세 속에서도 연 10%를 웃도는 수익률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던 가치주펀드가 올해 들어 마이너스 성과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치주펀드가 코스피 대비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관측되지만 투자자들이 지금보다 기대치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가치주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전거래일 기준 -1.38%였다. 같은 기간 전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3.78%)보다는 양호했지만 중소형주펀드(4.49%)나 배당주펀드(-0.40%)에 비해서는 낮았다.

개별 펀드별로는 운용순자산 1조원이 넘는 ‘KB밸류포커스펀드와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가 올해 수익률 -0.06%를 기록한 것을 비롯, 7000억원대인 ‘신영마라톤펀드’(-0.67%)와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펀드’(-4.04%)도 작년만큼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반면 자금유입 측면에서는 가치주펀드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올해 국내 주식형펀드 순유입액 8788억원 중 절반이 넘는 금액이 가치주펀드로 몰렸다. 약 4643억원이 순유입되면서 작년 가치주펀드 전체 유입액인 4110억원을 벌써 뛰어넘었다.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은 성과가 좋았던 펀드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밝혔다.

가치주펀드는 어떤 기업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비해 현재 가격이 싸다고 판단하는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주로 우량 중소형주나 저평가된 대형주가 투자 대상이다.

지난해 승승장구했던 가치주펀드가 올해 부진한 이유로는 펀드의 규모가 작년보다 2배가량 커지면서 대형주 편입 비중이 늘어난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엔저와 신흥국 금융위기 등 악재로 국내 대형주의 주가가 동반부진에 빠지면서 가치주펀드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황윤아 제로인 연구원은 “연초 이후 가치주펀드들의 성과를 비교해보니 소형주와 중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의 성과가 대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가치주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좋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치주펀드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전망이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가치주펀드의 향후 전망 자체는 나쁘지 않다”면서 “다만 눈높이는 이전보다 낮출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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