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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이 지은 ‘조선경국전’이 ‘올재 셀렉션즈’ 세 번째 시리즈로 출간됐다.

조선경국전
/한국고전번역원 역
/올재
‘조선경국전’은 정도전의 조선왕조 건국 철학을 담은 고전으로, 2012년 비영리사단법인 올재가 ‘올재 클래식스’ 시리즈로 출간하자마자 한정물량 4000권이 매진됐다. ‘올재 셀렉션즈’는 ‘올재 클래식스’ 가운데 독자의 재발행 요청이 쇄도했던 책을 선별해 다시 펴내는 책이다. ‘올재 셀렉션즈’는 제1권으로 이을호 역 ‘한글논어’, 제2권으로 플라톤의 ‘국가’를 선보인 바 있다.

‘조선경국전’의 핵심사상은 “사람을 바르게 하는 일이 곧 정치”라는 것이다. 정도전은 ‘조선경국전’을 태조 이성계에게 바치며 유교적 이상 국가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사람을 바르게 하려면 무엇보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스려야 하고, 생활을 안정시키고, 백성의 뜻에 따라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 만약 임금이 백성의 뜻을 어기면 백성은 임금을 버린다. 나라의 주인은 임금이 아니라 백성이고, 백성을 주인으로 모시는 정치가 곧 민본정치다. ‘조선경국전’은 바로 민본정치의 교과서이자 헌법이라고 할 수 있다.”(24쪽)

“천하 국가를 다스리는 요체는 인재를 등용하는 데 있다. 옛날에는 인재를 등용하는 데 있어서 먼저 인재를 기르는 데 정성을 다하고, 인재를 뽑는 데 매우 엄격하였으며, 관리로 재임하는 기간은 길었다. 인재를 기르는 데 정성스러웠기 때문에 우수한 인재가 나올 수 있었으며, 인재를 뽑는 데 엄격하고 관리로 들어가는 길이 좁았기 때문에 요행을 바라고 함부로 관리가 되려는 마음을 먹지 못하였다. 관리의 재직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현명하고 유능한 사람이 자기의 재주를 마음껏 펴서 일의 공적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54쪽)

‘조선경국전’을 번역한 한영우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정도전을 학문적으로 처음 재조명해 다양한 논의를 이끌어낸 학계의 권위자다. 이번에 출간된 ‘조선경국전’은 한 교수의 깊이 있는 정도전 연구에 바탕을 둔 완역서로, 책의 첫머리에 실린 역자 해제 ‘정도전은 어떤 인물인가’는 정도전의 사상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고 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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