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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을 건 1분기 실적뿐, ‘믿을 만한’ 추정치를 믿자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국내 증시가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 미국의 조기 금리인사 가능성 등 외부 악재에 휘청이며 좀처럼 뚜렷한 반등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재료를 찾는다면 1분기 실적이다. 증권사들은 1분기 이익 추정치를 꾸준히 낮추며 시장의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1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연초보다 12.0% 떨어졌다. 유례없이 빠르게 실적 추정치가 낮아지고 있지만 올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작년 1분기 순이익보다는 여전히 17.9%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실적 개선이 확실한 종목을 선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문제는 증권사들의 추정치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지 않아 컨센서스만으로 실적 개선을 점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21일 헤럴드경제가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의 최소ㆍ최대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그 차이가 하늘과 땅인 종목이 적지 않았다.

올 1분기 한국전력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동기대비 118%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증권사별 추정치를 뜯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LIG투자증권은 한국전력의 1분기 영업이익을 5000억원 가량으로, HMC투자증권은 1조9000억원 이상으로 내다봤다. LIG투자증권의 견해를 따르면 마이너스 성장이다. 원전 이슈 및 전기요금 인상 등 가변적인 요소를 언제, 어떻게, 얼마나 실적에 반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연구원들의 시각 차이 때문이다. 작년 4분기에도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들의 추정치 괴리율은 754%에 달했다.

오래 전 제시한 추정치가 방치되면서 컨센서스에 왜곡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수페타시스의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의 컨센서스는 70억원으로, 지난해(62억원)보다 12% 가량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이수페타시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키움증권은 108억원으로 예상한 반면 HMC투자증권은 7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HMC투자증권은 지난달 말에 추정치를 제시했고 키움증권의 추정치는 작년 11월에 나왔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이수페타시스에 대한 분석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기존의 추정치는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단순 평균인 컨센서스만을 놓고 이수페타시스를 실적 개선주로 꼽을 수 없는 이유다.

전문가들의 시각이 대체로 일치하는 종목도 있다.

한라비스테온공조의 경우 증권사들이 한 목소리로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어 컨센서스에 대한 신뢰가 높다. 1분기 영업이익을 가장 작게 제시한 하이투자증권이 917억원, 가장 높게 예상한 삼성증권이 980억원으로 괴리율이 6.87%에 불과하다. 롯데제과(괴리율 7.35%), 한샘(7.45%) 등도 증권사들이 일제히 실적 개선을 전망한 종목들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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